올 추석도 '집콕 명절' 가능성.."귀성 대신 고급 선물 보냅니다"

김은성 기자 2021. 8. 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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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추석 앞두고 프리미엄 선물세트 늘리는 까닭

[경향신문]

유통업계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추석을 앞두고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미안함을 프리미엄 선물로 전하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고급 포도와 비건 선물 등 이색 세트도 등장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절 대표 선물인 한우는 냉동 갈비 대신 구이용과 냉장 상품 비중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통계를 보면 등심과 채끝 등 구이용 부위가 주력이었던 냉장육 비중은 3년 전만 해도 한우 선물세트 중 4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추석 때는 49.2%까지 커졌다.

이마트는 오는 추석에는 처음으로 한우 선물세트 매출 중 냉장상품의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으로 보고 물량을 10% 늘렸다.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세트 물량은 15% 더 확대했다. 냉장육은 주로 외식용 메뉴에 쓰이는 식재료로 신선도가 높은 대신 가격이 비싸다. 롯데마트도 냉장육 선물세트 비율을 10% 늘렸다. 치마살과 살치살, 업진안살로 구성된 구이 세트도 새로 선보인다.

수산물도 프리미엄 상품이 늘어났다. 이마트는 15만∼20만원의 중·고가 굴비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30% 늘렸다. 롯데마트는 전복 세트와 메로를 스테이크 형태로 만든 메로 세트를 내놨다. 주요 백화점들도 고가 선물세트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춰 관련 품목 수를 10% 이상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첫 비대면 추석을 맞았던 작년에도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2019년 추석 대비 11% 증가했다”며 “올해도 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더 확산해 귀성길과 여행길에 쓰던 비용이 선물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석 과일의 대표주자인 사과와 배는 긴 장마와 태풍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짧은 장마와 풍부한 일조량으로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 과일 외에도 고급스럽고 트렌드한 과일의 대표 격인 샤인머스캣 등 이색 과일 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샤인머스캣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7배 늘렸다. 킹아보카도와 망고, 샤인머스캣을 혼합한 세트를 과일 세트 주력 상품으로 선보인다. 지난해 추석에도 샤인머스캣과 멜론,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이 뜨면서 사과와 배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주목받았다.

롯데마트는 식물성 소시지와 버거 패티로 구성된 ‘무빙 마운틴 비건 선물세트’, 캠핑족에게 인기 있는 먹거리를 모은 ‘존쿡 캠핑 세트’ 등 이색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대형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백화점은 이달 6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이용할 경우 정상 가격보다 최소 5%에서 최대 60%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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