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오승환 룸메이트 김진욱의 전언 "조상우 형에 특히 미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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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그렇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을까.
오승환 본인도 투수 '맏형'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단 생각에 심하게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은 투수 최고참으로 젊은 후배들과 소통하며 맏형 역할을 했다.
김진욱은 "오승환 선배께서 너무 미안하다는 말씀만 반복하셨다"며 "(조)상우 형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게 승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셔서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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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그렇게 무너질 줄 누가 알았을까.
오승환 본인도 투수 '맏형'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단 생각에 심하게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노메달'의 아쉬운 결과를 들고 8일 오후 귀국했다.
한국은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연이어 패하며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했더라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도미니카공화국전은 뼈아픈 역전패로 끝이 났다. 오승환이 무너진 게 컸다.
김경문 감독은 6-5로 앞선 8회초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오승환에게 마지막 2이닝을 맡겨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오승환은 결국 김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오승환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경기 종료 때까지 멍한 시선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해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오승환에게서 이제까지 볼 수 없던 표정이었다.
오승환은 당시 경기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열심히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귀국 직후 입국장에서도 굳은 표정이었다. 쉽게 말을 걸기 어려운 분위기였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은 투수 최고참으로 젊은 후배들과 소통하며 맏형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의 대회 룸메이트였던 김진욱은 오승환이 후배들에게 무척 미안해했다고 전했다.
김진욱은 "선배님이 마지막에 안 좋으셔서 나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며 당시의 침울했던 분위기를 설명했다.
특히 오승환은 조상우가 온몸을 바쳐 사수한 1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해했다.
조상우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에 등판해 8이닝 동안 146개의 공을 던지며 투혼을 보여줬다. 오승환도 그런 조상우를 지켜봤기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김진욱은 "오승환 선배께서 너무 미안하다는 말씀만 반복하셨다"며 "(조)상우 형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게 승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셔서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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