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껌' 논란에..김경문 "그 순간 본인 행동 몰라"

오경묵 기자 2021. 8. 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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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보답 못해 죄송..금메달 관련 발언은 오해"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이끈 김경문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문(63)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김경문 감독은 “죄송하다.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셨는데 감독으로서 기대에 보답을 못 해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일본과 미국에 연달아 패배한 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지면서 ‘노메달’로 귀국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논란이 된 장면은 강백호(22·kt wiz)가 심드렁하게 껌을 씹는 장면이었다. 경기를 중계한 박찬호 KBS 해설위원은 “강백호의 모습이 잠깐 보였는데요. 안 됩니다. 지더라도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야구계가 여러가지로 안 좋은 것만 부각되고 있다”며 “강백호에게 물어보니, 경기에서 이기고 있다가 역전되는 순간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 선배들,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가 너무 안 좋은 쪽으로 공격당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의 강백호. /뉴시스

김 감독은 지난 5일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서 져 대회 2연패가 좌절된 뒤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마음만으로 일본에 온 것은 아니다. 금메달을 못 딴 건 크게 아쉽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논란이 일었고,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동메달을 취득하더라도 군 면제 혜택 취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우리가 경기를 열심히 했는데도 져서 마음이 아픈데 그런 내용을 접하고 좀 더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 가는데 금메달을 따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13년 전에도 그랬듯이 선수들과 한 경기 한 경기 하다가 목표를 이루는 것이지, 내가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딴다고 얘기하면 선수들의 부담이 얼마나 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감독은 “국제대회라는 건 13년 전에도 그랬지만 선발이 힘을 내야지 뒤에 야수들도 벤치도 힘을 낼 수 있다”며 “선발에서 조금 부족했는데, 이의리(19·KIA), 김진욱(19·롯데) 등 두 좌완 투수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전혀 실패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타격은 투수들이 좋으면 타자가 치기 어렵다. 13년 전보다도 미국, 일본의 투수가 좋았다.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며 “13년이 지났는데 좀 더 좋은 투수를 못 발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거듭하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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