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밥상물가 OECD 3위.. 정부, 날씨·유가 탓만 할 텐가

2021. 8. 8. 2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밥상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식품물가 상승률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에 속했다.

계란도 과일도 금값이 되면서 우리나라의 밥상물가가 OECD 3위가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밥상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8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8개 OECD 회원국 중 터키와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이고 국내 2분기 기준으로 봐도 10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식품물가 상승률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에 속했다. 그보다 앞선 2019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1년 만에 주요국 최상위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런 급등세는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의 장마 등 좋지못했던 기상여건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 초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최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여파로 보인다.

특히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 가격이 심상찮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올 2분기에만 11.9% 뛰어올라 1991년 이후 30년 만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실제로 주식인 쌀을 비롯해 달걀, 사과, 돼지고기에 이르기까지 안 오른 품목이 거의 없다. 주부들 사이에선 "장 보기가 겁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러한 밥상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올 여름 폭염으로 잎채소 작황이 좋지않은 데다 국제곡물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폭염에 지칠대로 지친 서민들은 이제 천정부지 밥상물가 고지서까지 날아오면서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국제유가 상승분까지 국내물가에 반영되면 전방위적 물가상승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5차 재난지원금 집행까지 맞물리면서 인플레는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계란도 과일도 금값이 되면서 우리나라의 밥상물가가 OECD 3위가 됐다. 올해는 추석도 일찍 찾아와 밥상물가를 더욱 부채질할 것 같다. 생활물가의 고삐를 꽉 잡을 대응책이 회급하다. 하지만 정부는 날씨나 유가 탓만 하면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밥상물가 오름세를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이러다간 물가인상 도미노 현상이 야기돼 추석 쇠기가 어려워질 판국이다. 금리 인상, 유동성 회수 등 근본적 해법도 필요하겠지만 이에 앞서 안정적 물가관리를 위한 방안이 절실하다. 보다 적극적이고 긴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