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진동·매연無' 1t 트럭의 진화..포터·봉고 전기차 질주

신민준 2021. 8. 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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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포터, 올해 들어 전 차종 중 판매량 1위
기아 봉고도 쏘렌토·K5 이어 판매량 3위 기록
택배 물량과 캠핑 수요 급증에 공급 제한 영향도
전기차 보조금에 무상 영업용 번호판 혜택까지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1톤(t) 트럭인 포터와 봉고가 귀하신 몸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택배 물량과 캠핑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공급이 현대차와 기아로만 한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되면서 보조금 혜택과 함께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영업용 번호판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현대차 포터(왼쪽)와 기아 봉고III(오른쪽). (사진= 각 사)
전기차 판매도 실적 증가에 한몫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포터는 지난 7월 국내에서 8804대가 판매됐다. 포터는 현대차의 지난 7월 판매 차종 중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의 인기 모델인 G80(5028대)보다 더 많이 팔린 것이다. 포터는 지난 1~7월 누적 판매량 6만915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포터 전기차 모델의 약진이 눈에 띈다. 포터 전기차 모델의 7월 판매량은 140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3대와 비교해 3배 가량 늘었다. 포터 전기차 모델은 지난 1~7월 누적 기준 9962대가 판매돼 현대차 전기차의 대표 모델인 아이오닉 5(9147대) 판매량을 앞섰다.

기아 봉고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봉고III는 지난 7월 국내에서 5163대 판매되면서 △쏘렌토 6339대 △K8 6008대 △K5 5777대 △카니발 5632대 등에 이어 판매량 5위를 기록했다. 봉고III는 지난 1~7월 누적 판매량도 3만9914대를 나타내 쏘렌토(4만6313대)와 K5(4만2122대)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t 트럭인 봉고가 기아의 인기 차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봉고III 전기차의 경우 지난 7월에만 933대가 팔려 올해 들어 누적판매량 6183대를 기록했다.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7.4%, 7월까지 누적판매량은 243.7% 늘었다.

포터와 봉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생계형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포터와 봉고는 짐차와 푸드트럭 등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도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포터의 경우 트림에 따라 1650만~2280만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트럭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은 준중형 승용차인 아반떼(1570만~2780만원)와 비슷하다. 서민의 생계 수단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현대차와 기아가 가격을 급격히 올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택배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도 포토와 봉고의 판매량 증가의 한 원인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처음으로 30억 개를 돌파했다. 국내 택배의 작년 총 물량은 33억7373만 개로 전년 동기(27억8980만개) 대비 20.9% 늘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준중형 승용차와 비슷”…가격 경쟁력도 갖춰

차박(車泊·차에서 잠자고 머무르는 여행) 등 캠핑 수요가 늘어난 점도 또 다른 이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작년 캠핑카 개조 승인은 총 7709대로 전년 2195대와 비교해 251% 늘었다. 차종별로는 승합차가 3813대(49.5%)로 가장 많았고 1t 트럭 등 화물차가 3312대(43.3%)로 뒤를 이었다. 특히 정부가 작년 2월 자동차 관리법 시행 규칙 등을 개정해 화물차 등 다양한 차종을 캠핑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면서 1t 트럭 등을 캠핑카로 개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포터와 봉고의 인기 요인이다. 전기화물차는 전기승용차보다 보조금이 많다. 국고보조금의 경우 전기승용차는 최대 800만원이지만 전기화물차는 16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더하면 서울시 기준 2400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포터와 봉고III 전기차 모델의 출시가격이 4000만~420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차량 가격 절반이 할인되는 셈이다.

1.5t 미만 전기화물차가 영업용 번호판 총량제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도 한몫했다. 정부는 전기화물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영업용 번호판을 무상으로 신규 발급해준다. 다만 지난 3월 전기화물차에 대한 영업용 번호판 신규발급을 금지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서 내년 4월부터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일반 화물차는 영업용 번호판을 약 2500만원의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만 국내에서 1t 트럭을 생산해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서 포터와 봉고는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려주는 효자”라며 “코로나19 사태에 전기차 모델까지 출시된 만큼 포터와 봉고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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