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9 대 9'..윤석열·최재형 캠프 현직의원 영입 '세 대결'

배지현 2021. 8. 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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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내 현역 의원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캠프 간 '세 대결' 양상이 격화하고 있다.

입당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신입 당원' 두 사람 캠프에 공식적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의원만 전체 의원 수(103명)의 5분의 1인 스무 명에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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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윤 캠프, 4명 추가..직책 맡은 현역 총 9명
최 캠프도 비례 의원 등 현역 9명 영입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촉구 1인시위를 하는 권성동 의원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내 현역 의원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캠프 간 ‘세 대결’ 양상이 격화하고 있다. 입당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신입 당원’ 두 사람 캠프에 공식적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의원만 전체 의원 수(103명)의 5분의 1인 스무 명에 가까워졌다.

윤 전 총장 캠프는 8일 정책과 홍보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총괄본부장에 당 정책위의장 출신인 이종배 의원(3선)을, 경제정책본부장에는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윤창현 의원(초선)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또 산업정책본부장에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출신인 한무경 의원(초선)을, 공정과상식위원장에는 검찰 출신인 정점식 의원(재선)을 영입했다. 이날 현역 의원 4명을 추가 영입하면서, 윤 전 총장 캠프에는 현역 의원 9명이 직책을 맡고 활동하게 됐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에 장제원 의원(3선),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에 윤한홍 의원(재선), 수행 실장에 이용 의원(초선), 조직본부장에 이철규 의원(재선)을 영입했다. 이외에도 ‘고향 친구’ 정진석 의원(5선), ‘검찰 인연’ 권성동(4선), 유상범(초선) 의원 등 윤 전 총장과 개인적 인연에서 시작한 ‘친윤계’의 지원 사격이 만만찮다.

최 전 원장 쪽도 지난 6일 현역 의원 9명의 영입을 발표하며 ‘세 대결’ 경쟁이 뛰어든 바 있다. 전략총괄본부장에 박대출 의원, 기획총괄본부장에 조해진 의원 등 무게감 있는 3선 의원들을 앉혔고, 정책총괄본부장에 박수영 의원, 여성가족복지총괄본부장에 김미애 의원 등 인지도가 높은 초선 의원들도 영입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7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해 경내를 살펴보고 있다. 최 전 원장 오른쪽에는 전략총괄본부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이 서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전문·대표 분야’가 확실한 비례 의원들이 대거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 출신인 조태용 의원이 외교정책총괄본부장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출신인 이종성 의원이 장애인정책총괄본부장에, 한국여약사회 회장 출신인 서정숙 의원이 보건의료총괄본부장 자리를 맡은 것이 대표적이다. 또 경북대 교수 출신 조명희 의원은 미래기술산업일자리총괄본부장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국사편찬위원을 지낸 정경희 의원은 교육문화총괄본부장으로 최 전 원장 캠프에 합류했다. 최 전 원장이 지닌 ‘정통 보수’ 이미지에, 영남권 중심, 종교계 인연 등이 캠프 구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읽힌다.

당내 기존 대선 주자들은 불편한 기색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돌고래 진영에 합류한 일부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다른 국회의원들에게 조속히 합류하라고 협박성 권유를 한다고 한다. 실제로 며칠 전 만난 어느 초선 의원의 하소연이었다”고 윤 전 총장 캠프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꼭 하는 짓들이 레밍과 유사하다. 존중받아야 할 국회의원들을 레밍 취급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레밍이기 때문에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동등한 동지이지 레밍이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친윤계인 정진석 의원이 지난 6일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을 돌고래에 비유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태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유력주자라는 분들이 왜들 이러는 줄 모르겠다”며 “서로 줄 세우기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민이 야당에 주문하는 ‘변화’는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배지현 김미나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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