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측 정철승 변호사 심경글 "숭고한 가치 위해 노력한 삶 기억하고.."

권준영 2021. 8.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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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의 욕망 충족이 아닌 타인의 행복과 숭고한 가치를 위해 노력한 삶을 기억하고 경의를 바치는 사회"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심경글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야만 인간답고 진실로 행복하게 살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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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의 욕망 충족이 아닌 타인의 행복과 숭고한 가치를 위해 노력한 삶을 기억하고 경의를 바치는 사회…"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심경글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철승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야만 인간답고 진실로 행복하게 살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변호사는 "타인의 행복과 숭고한 가치를 위해 노력한 삶을 기억하고 경의를 바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미력하지만 작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3년 오늘의 글을 보여준다. 2018년 8월 나는 가족과 유럽에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파리에서 느낀 감상을 이렇게 글로 남겼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프랑스가 참 부러웠다. 파리 곳곳에는 1,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점령군과 싸우다 사망한 레지스땅스들의 이름과 사망 경위 등이 현장에 동판에 새겨져 추모되고 있고, 그 유명한 개선문에는 무명 용사들을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꽂이 영원히 타오르고 있었다"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열심히 사는 이유는 의미이거나 욕망 때문인데, 의미를 추구하는 삶은 숭고하고, 욕망을 좇는 삶은 덧없고 비루해지기 쉽다"며 "나는 우리 한국 사회가 갈수록 욕망이 지배하고 의미를 비웃는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한다"고 썼다.

앞서 최근 정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원순 시장의 젠더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 물론 죽음은 그가 선택한 것이지만 그 어떤 남성도 박원순에게 가해졌던 젠더 비난을 피할 방도가 없었을 거라는 얘기"라며 "박원순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일들이 어떤 식으로 박원순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상세히 알아야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정 변호사는 "비슷한 사건 같지만, 나는 안희정 지사의 사건은 여하튼 안 지사가 잘못했고 나라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사건은 도저히 그렇게 자신할 수가 없다. 오히려 나라면 훨씬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려졌을 것만 같다"며 "내내 두려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있다. 모든 분들, 특히 박 시장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든 상관없이 모든 남성들에게 필독을 강력하게 권한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그는 "박원순이 우리 사회에 비친 헌신과 공헌의 빚을 우리 사회를 대신하여 그 가족들에게 갚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공익활동이라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고 박원순 시장은 젊고 유능한 변호사로서 상당한 부와 안정된 사회적 지위가 보장되어 있었지만, 1994년 전업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한 후부터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전혀 주지 않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가족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시민운동의 대부 박원순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익활동이기 때문에, 내가 의뢰인들로부터 보수를 지급받고 수임했거나 의뢰받은 업무들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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