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과징금 우려..살얼음판 걷는 HMM

김미정 2021. 8. 8.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운운임 급등에 올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내고 있는 HMM이 노조 파업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운운임 담합 과징금 부과 우려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 선사들은 도산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면서 "선사들이 과징금을 납부하기 위해 선박을 매각한다면 한국시장의 선복량 축소와 운임 추가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류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에도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상노조, 오는 11일 4차 교섭

해운운임 급등에 올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내고 있는 HMM이 노조 파업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운운임 담합 과징금 부과 우려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수출 기업의 물류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선원 등으로 구성된 HMM 해상노조는 오는 11일 4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해상노조는 지난 3일 임단협 3차 협상에서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생수비 매일 인당 2달러 지원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5.5% 인상, 격려금 월 기본급 100% 지급 등을 제시했다.

앞서 사무직으로 구성된 HMM 육상노조는 임단협 4차 교섭이 결렬되며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19일까지 기한내 조정이 실패할 경우 노조는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운업 불황에 HMM 육상직원은 2012~2019년, 해상직원은 2013~2019년 한 해(2016년)을 제외하고 6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노조는 올해 실적 반등이 이뤄진 만큼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극심한 불황을 겪던 HMM은 지난해 운임 급등에 9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사상 최대인 1조193억원에 이어 2·4분기는 1조42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HMM 사측은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에 난감한 입장이다.

HMM(옛 현대상선)이 1976년 창립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할 경우 산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길이 막히며 물류대란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정위의 해운운임 담합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를 추진하는 것도 해운업계에 부담이다. 최근 공정위는 2003~2018년 동남아 항로에서 해운사들의 운임 담합이 122차례 있었고, 선사들이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국내외 선사 23개사에 통보했다. 과징금 규모는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는 해운기업 간 공동행위가 국제적인 오랜 관행으로 담합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정기선사간 공동행위는 공정거래법이 아닌 해운법을 적용해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다음달로 예정된 전원회의에서 운임 담합 행위를 받는 국적 선사 12개사와 해외 선사 11개사에 대한 과징금 부과 여부를 심사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 선사들은 도산의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면서 "선사들이 과징금을 납부하기 위해 선박을 매각한다면 한국시장의 선복량 축소와 운임 추가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류난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에도 큰 피해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