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으로 눈 돌리는 美 스팩 [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2021. 8. 8. 18: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내 인수합병(M&A) 기업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흥국 기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급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스팩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흥국 기업을 목표로 설립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스팩은 총 60개에 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M&A기업 선점경쟁 치열
상장사 절반 실적 목표 못미쳐
상반기 신흥국 대상 스팩 60개
지난해 등록건수의 3배로 증가

미국 내 인수합병(M&A) 기업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흥국 기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급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스팩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흥국 기업을 목표로 설립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스팩은 총 60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연간 등록 건수의 약 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SEC에 등록된 비 신흥국 기업 대상의 스팩 수는 515개로 67% 증가에 그쳤다.

WSJ는 "아시아와 남미,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기업과 합병을 노리는 스팩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지만 증가세는 매우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내 스팩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데 따른 결과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할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 내 합병 기업을 찾아야 하는데 이 기간이 지나면 상장폐지된다.

스팩 상장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인수를 성공시키는게 중요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스팩 상장 기업의 실적이 부진하자 스팩 상장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미 플로리다대의 제이 리터 교수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4월 사이에 스팩 상장한 기술 스타트업 44곳의 주가는 상장 이후 17일까지 평균 12.6% 하락했다. 이 기간 기업공개(IPO)로 상장한 77개 기술 회사 주가의 평균 하락 폭인 10.7%보다 크다. 미 실리콘밸리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 상장한 기업의 절반이 실적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했고 42%는 상장 첫해 매출이 직전 연도보다 감소했다.

WSJ는 "좋지 못한 성적에 스타트업들은 스팩과의 합병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며 "스팩 대신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 등으로 눈을 돌려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유망한 기업을 찾기 위해 미국 기업을 넘어서 신흥국의 해외 기업에까지 눈을 돌리는 미 스팩들이 늘어나고 있다.

WSJ는 "신흥국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미국 스팩과의 합병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흥국 중에는 아시아 기업에 대한 스팩 선호도가 높은 상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브라질 기업과 기술력이 뛰어난 이스라엘 기술기업 등도 스팩의 주된 합병 대상이 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