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활플랫폼 봇물..규제에 지속 성장 '의문'

최경식 2021. 8. 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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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전통 금융업을 벗어나 생활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어느 한 곳에서 (당국 규제에 의해) 서비스가 막히면 다른 금융사들 역시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유사 서비스를 추진하기가 어렵게 된다"면서 "현재 각 금융사들이 배달 등 다양한 생활 플랫폼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금융권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사업이 아니다 보니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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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대응 
다양한 고객군 확보 용이 
당국 규제 여전, 제한적 허용 
사업 지속가능성 한계 전망 
[파이낸셜뉴스] 금융사들이 전통 금융업을 벗어나 생활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배달, 정기구독, 반려동물, 중고차 직거래 등이다. 이는 빅테크(대형IT기업)와의 경쟁 등을 의식한 것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인해 해당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생활 플랫폼 봇물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금융사들은 생활 플랫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기존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에서 '꽃배달·정기구독 서비스'와 '프리미엄 축산물 공동구매'를 내놨다. 올해 4·4분기에는 실물 카드 없이 해외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이나 QR코드로 결제할 수 있는 '글로벌 경제' 서비스와 거래내역 공유 기능을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 간 편리하게 금융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용돈 관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의료 정보 기업인 지앤넷과 '우리WON뱅킹' 내에서 의료 처방전을 모바일로 약국에 전송하는 '처방전 전송' 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그룹 통합 자동차금융 플랫폼인 '우리원카'를 올해 연말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운영 경험 등을 활용하고, 은행과 카드 상품을 플랫폼에 탑재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서울자전거 따릉이의 모바일 쿠폰 서비스인 '따릉이+(플러스)'를 오픈해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었다. 더 나아가 향후 배달대행업체 운영사인 인성데이터와 펫 미용 플랫폼인 '펫이지' 등 유망 벤처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모바일 플랫폼인 '하나원큐'에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지원하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내놨고, KB국민은행은 금융과 통신서비스를 결합한 알뜰폰인 '리브엠'을 출시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생활 플랫폼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빅테크 등의 도전에 맞서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히 금융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생활 서비스를 도입하면 기존에 앱을 사용하던 고객들에 더해 생활 서비스에 관심있는 새로운 고객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규제로 성장 의문
다만, 해당 사업에 대한 당국의 애매한 규제가 여전해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당국은 빗장을 대거 풀어준 빅테크와 달리 금융권의 생활 플랫폼 사업은 대체로 제한적인 허용을 하는 모습이다. 얼마 전 '리브엠'의 경우 당국은 일정 기간 동안만 사업을 허용했다. 또한 당국은 최근 신한은행의 생활 플랫폼 사업에 대해 불가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자체 앱에 국내 최대 경매사의 공동 구매 플랫폼을 탑재해 서비스를 제공해왔었지만, 당국은 자본시장법을 이유로 서비스 불가 의견을 전달했다. 라이선스 사업인 만큼 금융권은 이 같은 규제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사들은 시장 흐름 상 사업 추진은 한다 해도 지속적으로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어느 한 곳에서 (당국 규제에 의해) 서비스가 막히면 다른 금융사들 역시 서로 눈치를 보기 때문에 유사 서비스를 추진하기가 어렵게 된다"면서 "현재 각 금융사들이 배달 등 다양한 생활 플랫폼 서비스 도입을 준비 중이기는 하지만, 금융권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사업이 아니다 보니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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