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이어 자전거까지..카카오T '유료본색'
[스포츠경향]
택시 이어 자전거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서비스 요금을 잇따라 인상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초기 ‘무료 또는 저가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를 급격히 늘린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적인 플랫폼의 힘을 무기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 달 6일부터 카카오T 바이크 요금제에서 ‘15분’ 기본요금을 아예 없애고, 분당 추가 요금을 현행 100원에서 140~1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T 바이크는 기본요금 1500원(15분 기준)에 이후 분당 100원 부과에서 9월 6일부터는 기본요금 200원에 분당 150원을 받는다.
‘30분’을 이용한다면 요금이 기존 3000원에서 이후 4800원으로, 1시간을 이용한다면 요금이 6000원에서 9000원으로 한번에 오른다. 요금은 전국 단위로 인상돼 수도권 외에도 안산, 대구, 부산, 광주, 대전에선 기본요금 300원(0분)에 ‘1분당’ 140원까지 오른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고객의 이용 형태가 다변화하면서 중거리 고객뿐만 아니라 단거리 고객도 많아졌다”며 “최근 3개월 동안 서울 송파구, 울산, 인천 서구, 전주 등에서 단거리 이용 패턴과 관련한 시범 테스트를 한 결과 서비스가 활성화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전체 요금제에 반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 3월 카카오T 바이크 서비스를 시작, 지난 5월 말 기준 ‘1만여대’를 운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난 2일부터 돈을 더 내면 택시를 빨리 잡을 수 있는 기능인 ‘카카오T 스마트호출’의 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변경했다.
스마트호출이란 택시 호출 성공률을 높여주는 인공지능(AI) 배차 시스템이다. 택시가 잘 안 잡힐 경우 이용자들이 1000원(야간 2000원)의 웃돈을 주고 응답 확률이 높은 해당 기능을 이용하고는 했다.
그러나 정책 변경으로 최대 5000원에 달하는 호출비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택시를 잡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호출비가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 배차 완료 1분이 지난 뒤 취소하거나 택시기사가 도착한 이후 연락이 두절되면 2000원의 취소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 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신규법인을 통해 대리운전업계 1위인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넘겨받아 ‘대리운전 시장 내 디지털 공룡의 진입’이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측은 “코로나19로 매출이 4분의 1로 줄어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플랫폼 1위 업체와 전화 콜 1위 업체가 합쳐지면 기존 대리운전 회사가 설 곳을 잃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지배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대리서비스인 ‘카카오대리’ 외에 별다른 수익을 못내 4년 내내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전년 대비 167% 증가한 2800억원을, 영업손실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행보들이 너무나 과시적이고 급진적”이라며 “진입장벽이 낮은 모빌리티 분야는 언제나 대체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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