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반쪽짜리' 전락하나

문일호 2021. 8. 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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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빅테크 서로 "참여안해"
금융권 알력에 소비자 불편 커져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플랫폼이 시작하기도 전에 '반쪽짜리' 금융 플랫폼에 처할 위기에 빠졌다.

빅테크와 시중은행이 금융 주도권 다툼을 벌이느라 각자 플랫폼 개발에 올인하면서 금융소비자의 불편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독자적으로 구축하기로 한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에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방안을 은행연합회 중심으로 논의해왔는데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은행권 공공 플랫폼에 참여하기로 했다.

카뱅과 토스뱅크는 불참 이유를 각각 계열사 카카오페이와 모기업 토스의 플랫폼에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플랫폼까지 참여하면 수수료 지불 등에서 '이중 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 두 곳은 자신들의 플랫폼이 시중은행권보다 사용하기 편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독자적인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 구축에 나선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빅테크·핀테크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중복으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당국이 추진하는 플랫폼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미정' 또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은 지난 6일 카뱅이 상장하자마자 금융 '대장주'(업종 내 시가총액 1위)로 등극할 만큼 영향력이 커졌는데 빅테크 위주의 플랫폼에 참여했다간 더욱 종속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똑같이 나타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플랫폼이 최근 우여곡절을 겪어 일러도 12월에나 열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8월 중으로 플랫폼 관련 수수료, 비용, 구축 방향 등 기본 요건에 대해 협의를 마치고 12월 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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