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역전극, 포기는 없다'..전국순회 경선 한 달 앞둔 민주당 후보 4인의 전략은?

박홍두 기자 2021. 8. 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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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이낙연 양강 대선 구도’를 추격하고 있는 4인 후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순회 경선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양강 체제의 고착화 속에서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다. 정책 경쟁 역시 네거티브 공방에 매몰되면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후보들은 제각각 개혁 청사진과 미래 비전으로 역전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나섰다. 전국을 돌며 전국순회 경선 전까지 지역 조직 표심을 다지는 총력전에도 돌입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선 출마 이후 ‘5% 지지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호남 출신으로 총리와 당대표, 국회의장까지 두루 거치며 당내에서 탄탄한 조직력까지 갖춘 후보라는 점에서 ‘빅 3 후보군’으로 꼽혔지만 확장력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다. ‘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공방’에 참전했다가 본인은 부각되지 못한 채 두 후보만 키운 탓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 전 총리는 경제인 출신의 전문성과 국정운영 경험을 앞세워 정책 경쟁에 나서는 한편 조직력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순회 경선에서의 당원투표가 반전의 기회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 전 총리는 주말인 7~8일 광주와 전남 영암을, 9일에는 목포와 신안 등을 방문했다.

정 전 총리는 양강 후보들에 대한 ‘검증’도 벼리고 나섰다. 그는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네거티브는 지양돼야 하지만 엄격한 도덕성 검증과 지도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일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라며 “검증의 시간은 ‘정세균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선명한 개혁’을 바라는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에 힘 입어 3위권 주자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지지율이 답보하는 상황이다. 야권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척점에 선 인물로 꼽히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윤 전 총장에 대한 조명이 커질수록 추 전 장관의 상승세는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추 전 장관은 ‘개혁’과 ‘정책’을 주요 화두로 내세우며 민주당 내 개혁 주자로서의 면모를 계속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네거티브 공방엔 거리를 둬온 기조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개혁뿐만 아니라 선명성 있는 다양한 정책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크호스’로 불리는 박용진 의원의 기세도 잠시 잠잠한 상황이다. 예비경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끌어올렸지만, 본경선에서는 ‘한 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책을 중심으로 ‘젊은 대통령감’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전략은 다른 5명의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지점이다. 박 의원은 전국순회 경선 전까지 전국을 돌며 지지 기반을 모으겠다는 계획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전날 고향인 전북 장수군을 찾고 송하진 전북지사와 만난 박 의원은 8일엔 광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두관 의원은 ‘선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서 주로 부산·울산·경남(PK)에 공을 들이면서 윤 전 총장 등 야권에 대한 맹공에 주력하고 있다. 8일에도 부산을 찾아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 등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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