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합동군사연습 때마다 엄중한 난관"..한·미 연합훈련 비판

북 외무성도 中 왕이 '연합훈련 반대' 발언 소개

경기도 평택시 캠프험프리스에 헬기 등 군장비들이 계류돼 있는 모습. 뉴시스

북한이 대외용 매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비판했다. 다만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한 모양새다.

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8일 ‘평화수호는 온 겨레의 막을 수 없는 지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무력 증강소동은 조선 반도(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에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질 때마다 조선 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위험이 조성되고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 통일운동에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곤 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는 며칠 앞으로 다가온 한·미 연합훈련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또한 통일신보는 “전체 조선 민족은 외세의 지배와 간섭, 침략과 전쟁 책동을 단호히 반대 배격하고 긴장 상태를 격화시키는 그 어떤 행위도 절대로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도 간접적으로 한·미 연합훈련의 취소를 촉구했다.

북 외무성은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합동군사연습이 현 정세 하에서 건설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북한)과의 대화 회복을 바란다면 정세 긴장 격화를 초래할 수 있는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의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남북과 조 바이든 미국정부 등의 한반도 정세가 ‘경색된 균형관계’인 만큼 균형을 깨지 않기 위해 원색적인 비난보다는 한발 물러선 태도로 나오는 모습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