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은 좋았는데..희비 갈린 화학 4사 성적표

경계영 2021. 8.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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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사가 2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 1위인 LG화학(051910)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1조4561억원, 영업이익이 2조230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65%, 290% 증가했다.

금호석유(011780)화학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7537억원으로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742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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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금호석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롯데케미칼도 영업익 1년 새 18배 증가
한화솔루션, 태양광 적자에 제한된 수익성 개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석유화학업계 ‘맏형’인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석유화학사가 2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관련 일회용 용기와 의료·위생용품뿐 아니라 전방산업인 자동차·가전업계 관련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사업에서의 원가 부담이 커지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부회장)이 지난달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지속가능(Sustainability) 사업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LG화학)
‘사상 최대’ 신기록 LG화학·금호석화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 1위인 LG화학(051910)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1조4561억원, 영업이익이 2조230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65%, 290% 증가했다.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을 맡는 LG에너지솔루션이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캐시카우’ 석유화학부문이 탄탄하게 받쳐줬다. 석유·화학부문은 매출액 5조2674억원, 1조3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20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했다.

롯데케미칼(011170)도 지난해 3월 대산공장 사고 여파를 딛고 2분기 영업이익이 5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04.5% 급증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62.3% 늘어난 4조3520억원에 달했다.

금호석유(011780)화학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한 7537억원으로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7422억원을 한 분기 만에 벌었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이들 3사의 실적은 활기를 되찾은 석유화학업황이 끌어올렸다. 코로나19 관련 NB라텍스를 비롯한 위생용품이나 일회용기, 세계 각국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가전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합성수지(ABS)와 같은 고부가 플라스틱 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비해 연초 미국 남부에 불어닥친 한파로 일부 석유화학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이는 곧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석유화학제품의 기초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등의 가격을 뺀 가격)는 지난해 2분기 평균 t당 311달러에서 올해 2분기 435달러로 뛰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원가 부담 커진 태양광, 한화솔루션 발목 잡았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221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72% 증가했다. 매출액이 같은 기간 42% 늘어난 2조7775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는데도 태양광 사업을 하는 한화큐셀이 적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개선 폭을 제한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가 확대되며 영업이익이 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지만 큐셀은 영업손실 64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524억원에 비해 적자 전환했다. 큐셀이 제조하는 태양광 모듈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해상운임까지 오르며 원가 부담이 커졌다.

다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신·증설이 2023년까지 잇따를 예정인 만큼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보다 어떤 성장 사업에 집중하느냐가 성과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제품 공급 증가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흐름 속에 배터리나 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사업을 보유한 화학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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