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 막판 짜릿한 역전극..근대5종 첫 메달 쾌거

김형열 기자 2021. 8. 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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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메달 소식이 없었던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 전웅태 선수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한 전웅태는 두 팔을 번쩍 들고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을 자축했고, 곧이어 들어온 정진화를 끌어안고 위로했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이건 저의 동메달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5종의 동메달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값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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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흘 동안 메달 소식이 없었던 도쿄올림픽에서 근대5종 전웅태 선수가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수영과 펜싱, 승마, 육상, 사격을 하루에 치르는 근대5종에 한국은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출전했는데, 57년 만에 첫 메달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이틀 전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9위를 차지한 전웅태는, 첫 종목인 수영에서부터 힘차게 물살을 갈라 8위로 올라섰습니다.

무작위로 배정받은 말을 타야 해 변수가 많은 승마에서는, 비교적 까다로운 말을 탔지만 딱 한 번만 장애물에 걸리며 전체 4위로 뛰어올랐습니다.

대표팀 맏형 정진화의 투혼도 눈부셨습니다.

모든 종목에서 상위권에 올라 승마를 마쳤을 때까지 전체 2위를 달렸습니다.

전웅태와 정진화는 동반 메달까지 가능한 상황에서 사격과 달리기를 결합한 마지막 종목 '레이저 런'에 모든 걸 쏟았습니다.

앞선 종목의 합산 점수에 따라 2위 정진화가 선두 영국의 조셉 충보다 12초 뒤, 4위 전웅태는 28초 뒤에 출발해 역전을 노렸습니다.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가 2, 3위를 다투던 전웅태는, 중반 이후 4위로 밀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사격 기회에서 8.9초 만에 5발을 맞춰 앞서 들어온 선수를 제친 뒤 3위로 마지막 800m를 달렸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한 전웅태는 두 팔을 번쩍 들고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을 자축했고, 곧이어 들어온 정진화를 끌어안고 위로했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이건 저의 동메달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5종의 동메달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값집니다.]

비인기 종목 근대5종이 대한민국 선수단에 닷새 만에 메달을 선사하며, 도쿄 하늘에 다시 태극기가 휘날렸습니다.

[전웅태/근대5종 국가대표 : 다음(파리 올림픽)에는 금메달, 또 은메달까지 진짜 끝까지 달려가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파이팅!]

도쿄에서 새 역사를 쓴 한국 근대5종은 이제 3년 뒤 파리에서 더 높을 곳을 향해 힘차게 달려갑니다. 

김형열 기자henry1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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