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상승 주도하는 군포·안성·안양·오산, 공통 키워드는 '철길'

허지윤 기자 2021. 8.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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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에 경기권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 군포, 오산, 안성시, 안양 동안구 지역 아파트값이 일주일에 1%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4개 지역은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 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시군구 기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8월 첫째 주 군포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0.85%였다. 안성은 0.84%, 오산 0.81%, 안양 동안구 0.76%였다. 전주에도 군포와 안산의 상승률이 0.89%에 달해 가장 상승 폭이 컸고, 안성은 0.85%, 얀양 동안구는 0.80%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는 중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28%, 수도권은 0.37%, 서울 0.20%였다.

군포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8월 첫째 주까지 무려 19.63%가 올랐다. 1년 전만에도 3억원 후반대였던 이 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4억원 후반대가 됐다. 지난 6월 기준 평균매매가격은 4억7014만3000원이었다. 안성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월 1억5493만9000원에서 매월 올라 6월 1억6884만900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안성 지역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13.18%다.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값 상승세도 가파르다. 올해 1월부터 8월 첫째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23.06%에 달한다. 이 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작년 1월만 해도 5억3000만원대였다. 올해 1월 6억원(6억161만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지난 6월 무려 7억2088만원까지 급등했다. 1년만에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오산시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도 1월 2억4249만2000원에서 6월 2억7289만3000원으로 올랐다.

GTX

이 지역들은 교통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실제 정차역 인근 교통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 및 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군포의 경우 내년 착공 예정인 GTX-C 노선이 금정역을 지날 예정이다. 안양시 동안구도 GTX C노선 민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GTX-C노선 인덕원역 추가 기대감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국토부 민간투자사업 평가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는데 현대건설 컨소시엄 측이 해당 노선에 인덕원역과 왕십리역을 추가 역사로 제안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산의 경우 분당선 연장사업(기흥~동탄~오산)이 지난 6월 확정됐다. 안성시의 경우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지나지 않았는데, 수도권 내륙선(동탄~청주공항 광역철도)이 지난 6월 확정되면서 고속철도 2개 노선이 신설될 계획인데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저가 아파트가 많은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지역 아파트 거래량과 매입자 연령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월별 거래량은 1월(20만938건)부터 6월(15만131건)까지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거래 감소 속 고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30대의 매수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경기도 아파트는 10만여가구가 매매 거래됐는데 이중 절반 이상을 30·40대가 샀다.

1~6월 경기도 아파트 10만7811가구가 매매 거래됐는데, 이 기간 매입자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30대가 3만651가구를 사들여 전체의 약 28.4%, 40대가 2만7785가구를 매입해 약 25.7%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그 다음은 50대(1만9967가구), 60대(1만3193가구), 20대 이하(7648가구), 70대 이상(7259가구) 순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가격 부담을 피해 교통망 확대 기대감과 함께 아직 덜 오른 지역을 찾으려는 심리로 경기도 중저가 아파트 단지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교통 개발이 예정돼있는 경기도 지역 아파트 시장으로 실수요층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경기도 내에서도 인접 지역과 소위 키 맞추기를 하면서 그동안 오르지 못하던 곳까지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등 교통망 확장 기대감이 큰 지역이나 그동안 가격상승률이 비교적 높지 않았던 중저가 지역들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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