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검사 육탄전', 다음 주 법원 판단 나온다
[앵커]
채널A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차장검사에 대한 1심 선고 결과가 다음 주에 나옵니다.
폭행 여부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폭행 사건의 발단이 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무죄를 선고받은 상황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사건을 수사하던 정진웅 차장검사는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 하려다 격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한 검사장은 변호인에게 전화하려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푸는 순간 정 차장검사가 몸을 날려 자신을 폭행했다며 고소장을 냈고, 이에 정 차장검사는 자신의 입원 사진까지 공개하며 폭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정 차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던 서울고검은 석 달 뒤 수사기관이 권한을 남용해 피해자 등을 폭행한 경우에 적용하는 '독직폭행' 혐의로 정 차장검사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뒤이은 재판에서 양측은 한치의 물러남 없이 공방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수사관과 한 검사장을 진찰한 의사는 물론, 한 검사장도 직접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피고인석에 앉은 정 차장검사와 법정에서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한동훈 / 사법연수원 부원장 (지난 5월) : 지난 1년간 잘못이 바로잡히는 상식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가 독직폭행의 피해자로서 증언을 위해 출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진웅 / 울산지검 차장검사 (지난 5월) : (오늘 한 검사장 증인 신문인데 입장이 어떠십니까?) "법정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법정에서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채널A 수사가 정치적으로 느껴졌다고도 주장했고, 정 차장검사는 증거인멸 시도를 막으려다 신체접촉이 있었을 뿐 폭행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정 차장검사가 수사 대상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혔지만 '유체이탈 화법'으로 범행을 정당화한다며 징역 1년을 구형한 상태로, 선고 공판은 다음 주, 오는 12일 열립니다.
한 검사장과 유착 의혹이 불거져 강요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이란 점에서, 정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가 인정될 경우 결국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채널A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검사들끼리 유례없는 몸싸움 논란이 벌어진 지 1년 만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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