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청년 안중근의 고뇌, 역동적인 '칼군무'로 만난다
[앵커]
'주말앤문화' 시간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춤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광복절을 앞두고 청년 안중근의 삶을 역동적인 군무로 표현한 창작 발레가 무대에 오릅니다.
정연욱 기자가 리허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깃털처럼 가볍고 섬세한 움직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화려한 의상과 중력을 거스른 듯한 환상적인 안무.
'발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들입니다.
반면 총을 겨눈 발레리노들. 칼을 든 채 육탄전을 벌이는가 하면, 쉴 새 없이 구르고 뛰어다닙니다.
기존 발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역동감 넘치는 군무.
리허설 도중에 탈진하는 사례도 속출합니다.
의병부대를 조직했다가 일제의 기습에 무너진 뒤 다시 거사를 도모하는, 청년 안중근의 여정을 담은 창작 발레입니다.
오로지 춤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희노애락은 무용수들에게도 유례없는 도전이었습니다.
[윤전일/안중근 역 : "몸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동작으로만 보여주기에는 관객들이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연기) 호흡을 길게 보고 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극 초반에 등장하는 부인 김아려 여사와의 2인무는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신념을 지지하고, 그래서 이별을 감당하는 슬픔까지 담아냈습니다.
[김지영/김아려 역 : "인물에 대해서 제가 연구를 하고 제 나름대로 색깔을 입혀서 김아려 여사를 색칠해 나가는 것이 사실은 흥미로운 작업이었어요."]
여러 차례 좌절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안중근 의사의 삶은 전형적인 영웅 서사와 유사해, 영화와 뮤지컬 등 대중문화 뿐 아니라 고전 무용과도 어우러지는 보편적인 소재가 됐습니다.
[양영은/연출 : "독립의 의지라든지 이런 것들을 발레로서 파워풀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인물로 안중근 의사가 굉장히 적합하다고 생각했고."]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라는 유언.
무대로 소환된 걸출한 독립 운동가는 여전히 관객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고성준/영상편집:이재연
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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