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싸움에 물 건너가는 합당..그래도 끈을 못 놓는 까닭은?
[앵커]
정치권 소식입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가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 주까지 담판을 짓자고 했었는데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서로 날선 말이 오가고 있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대표끼리 담판을 짓자며 제안한 협상 마지노선은 이번 주까지였습니다.
국민의당에선 시한을 일방적으로 못 박은 건 '고압적'이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대표가 합당할지에 예, 아니오로 답하라 하자, 이런 말도 오갔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 "2차대전 때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잖아요. 그때 야마시타 중장(일본 전범)이 했던 말이 '예스(예)까' '노(아니오)'까. 그렇게 말했던 거죠. 항복할래? 말래?"]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예스'냐 '노'냐, 즉 기냐 아니냐, 할 거냐 말 거냐 정도의 질문 했더니, 상대를 일본 전범으로 연상했다는 것은 정상인의 범주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답변입니다."]
거친 말을 주고받으면서도 두 당이 합당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
국민의당에서는 안 대표 대선 출마를 위해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대선 1년 전까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당헌을 바꾸지 않고는 대선 경선에 나갈 수 없는 상태입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중도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는 국민의당을 배제하기는 부담입니다.
내년 대선을 초접전 양상으로 예측하는데, 안 대표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2%대 고정 지지율을 얻고 있습니다.
1,2위 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지난 몇 차례 대선을 보면, 득표율 격차가 1.6%p(퍼센트포인트)에 그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서로의 필요에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당 대표는 협상 테이블에 한 차례 앉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기류라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뽑힌 뒤 후보 단일화 형식으로 합당 협상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정현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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