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안한 10∼20대 서울아파트 '바잉 패닉'..매수 비중 두 달 연속 최고치

박양수 2021. 8. 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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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폭등하고, 전세가격마저 크게 뛰자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젊은 층이 '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내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부모 찬스' 없이 금융기관 대출만으론 서울에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부의 대물림'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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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집값이 폭등하고, 전세가격마저 크게 뛰자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는 젊은 층이 '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내집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부모 찬스' 없이 금융기관 대출만으론 서울에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부의 대물림'이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 통계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가운데 20대 이하의 비중이 5.5%(233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원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에 이어 20대 이하의 서울 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작년 10월(5.1%) 처음으로 5%를 넘겼다. 이후 작년 12월 5.3%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들어 1월(5.1%)과 2월(4.2%)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어 3월 4.5%, 4월 5.2%, 5월 5.4%를 기록했고, 6월에는 5.5%로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영등포구(11.6%)가 10%를 넘겨 가장 높았다. 이어 종로구(9.7%), 강남구(8.0%), 금천구(7.8%) 등의 순이었다.

서대문구(7.5%)와 도봉구(7.4%), 구로·중랑구(7.1%), 서초구(6.5%), 노원구(6.1%), 관악구(6.6%), 강동구(5.5%) 등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근에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등에서도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높아졌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경우 20대 이하 매수 비중이 3월 1.8%에서 4월 4.2%로 오른 뒤 5월 7.2%로 뛰어 올랐다. 6월 8.0%로 더 올라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이 없거나 자산이 많지 않은 10대와 20대의 강남지역 아파트 매입과 관련, 부모 도움 없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20대가 서울에 아파트를 사려면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목돈을 만들고, 갭투자를 한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각종 편법이 동원되는 것을오 알려졌다. 자녀에게 집을 사주기 위해 부모가 자식과 차용증을 쓰고 공증까지 한 뒤, 매달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증여세를 회피하는 방식 등이다.

부모가 성인 자녀에게 현금을 증여하면 5000만 원까지 비과세 적용을 받는다. 그 이상의 금액에 대해선 액수에 따라 최저 10%(과세표준 1억원 이하)에서 최고 50%(과세표준 30억원 초과)의 증여세율이 적용된다.

합법적인 증여를 선택하는 다주택자도 늘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1261건)보다 1.3배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월 부동산원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작년 11월(679건)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6월에는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의 증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경우 6월에 629건의 증여가 이뤄져, 전달(82건)보다 7.7배나 급증했다. 강남구에선 6월에 298건의 증여가 신고돼 전달(171건)에 비해 1.7배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모찬스를 이용해 서울에 집을 마련하거나 증여로 고가의 아파트를 물려받는 20대도 있지만 전세 보증금 마련하기에도 벅찬 경우가 더 많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 강화와 함께 충분한 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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