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이게 다야?"..24년만의 신기록 우상혁이 받는 돈은

추동훈 2021. 8. 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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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추기자] 한국 육상의 자랑 우상혁 선수가 8월 1일 열린 도쿄올림픽 높이뛰기 결선에서 2.35m를 넘으며 무려 24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우상혁 선수는 비록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한국 필드 육상 최고 순위인 전체 4위 기록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요. 무려 20여 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운 우상혁 선수가 버는 돈은 얼마일까요?

지난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35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펼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도쿄)연합뉴스
높이뛰기 기존 한국신기록은 1996년 이진택 선수가 세웠던 2.34m입니다. 정확히 1㎝를 갱신하는 데 25년이 걸린 셈인데요. 우상혁 선수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본인의 최고기록을 기존 2.31m에서 무려 4㎝나 경신했죠.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한 중국과 일본 육상과 달리 척박한 한국 육상에서 이뤄낸 쾌거입니다!

우상혁 선수는 8살 때 교통사고를 겪어 양발 크기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한 감동 스토리로도 유명하죠.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늠름한 군인의 자세로 열심히 싸워줬는데요. 그렇다면 인간 승리의 표상 우상혁 선수는 이번에 얼마나 많은 포상금을 받을까요?

연금 포상금 제도 /출처=대한체육회
먼저 메달을 땄다면 연금 점수를 비롯해 군대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우상혁 선수는 간발의 차로 이를 전부 놓치게 됩니다. 즉 정부에서 지급하는 포상금은 0원이라는 거죠. 다만 한국신기록으로 상금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대한육상연맹은 우상혁 선수에게 20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세계 수준에 근접한 한국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때문이죠. 이처럼 한국 육상에서 공식 포상금 2000만원을 수상한 것은 이번 우상혁 선수가 처음입니다.

신아람 선수 /사진=연합뉴스
이런 열악한 포상금 현실 이야기를 하면 '어차피 광고 많이 찍고 TV 나와서 돈 많이 벌잖아?' 하는 사람들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우상혁 선수는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 즉 군인입니다. 그렇다 보니 광고 촬영도 안 되고 사적인 방법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처지입니다. 즉 떨어질 콩고물이 아예 없다는 거죠.

우상혁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안타깝게 은메달에 그쳐 병역 면제를 못 받았는데 이번에도 4등을 하는 바람에 군대 면제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또 안타깝네요.

그래도 너무 실망하진 말아요. 특별보상금이란 제도가 있거든요. 실제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1초 오심 사건으로 4위를 한 펜싱의 신아람 선수는 특별포상금 협회에서 3000만원을 받았던 전력이 있습니다. 자, 다들 청와대에 특별포상금 청원 넣으러 갑시다.

안타깝게도 우상혁 선수는 2000만원이 끝입니다. 둘 다 대한민국 대표로 해당 분야에서 국내 1인자인데 조금 마음이 씁쓸해지네요.

그러나 우상혁 선수, 우리는 당신이 카메라에 대고 했던 이 말을 기억합니다. 그는 "지금부터 시작이야!"라고 자신 있게 말했죠. 안타까운 마음을 모으고 모아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모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다음 파리올림픽에서는 금메달 따고 돈쭐 한번 거하게 나보길 기대합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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