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소식 전하지 못한 '어벤쥬스'.. 넬리 코르다 금메달

최현태 2021. 8. 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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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팬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대표팀을 ‘어벤져스’라고 부른다.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팀 선수 4명은 세계랭킹 2∼4위, 6위이며 메이저 대회 11승 포함 합계 44승을 합작했다. ‘골프여제’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메이저 7승 포함 20승을 기록 중이고 김세영(28·메디힐)이 메이저 1승 포함 12승을 올렸다. 고진영(27·솔레어)이 메이저 2승 포함 8승, 김효주(26·롯데)는 메이저 1승 포함 4승이다. 대표팀도 반드시 메달을 따서 국민에게 달콤한 소식을 전해겠다며 팀 이름을 ‘어벤쥬스’로 짓기도 했다.
박세리 감독이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마지막 4라운드 18홀 경기를 마친 고진영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한국 대표팀은 폭염속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예상대로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나홀로 3승을 기록하며 ‘코르다 천하’를  구축한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23·미국)에 돌아갔다. 이어  이나미 모네(22·일본)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대표팀중에서는 세계랭킹 2위 고진영과 세계랭킹 4위 김세영(28)이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두 선수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여자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나란히 3언더파 68타를 쳤다.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고진영과 김세영은 최종합계도 똑같이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박인비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효주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반에 2타를 줄인 고진영은 후반 10번 홀(파3)과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순위를 더 끌어 올리지 못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바지’를 입고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가 ‘역전의 마법’이 발휘되는 듯 했다. 4번 홀(파3)과 5번 홀(파5), 8번 홀(파5)과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2위 선수들을 3타 차까지 추격해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11번 홀(파4)에서 볼이 러프에 빠지면서 고전해 더블보기로 흔들렸고 이후 버디 2개를 떨궜지만 보기도 1개를 기록하며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세계 랭킹 6위 김효주는 이날 4타를 줄이며 힘을 냈지만 공동 15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에 머물렀다. 버디 6개를 기록했지만, 보기 2개를 범하며 타수를 대폭 줄이지 못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쓸어 담아 메달권에 접근하는 듯 했지만 9번 홀(파4)에서 러프와 벙커에 발목을 잡혀 보기를 범했고 10번 홀(파3)과 14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지만, 16번 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쳤다. 세계랭킹 3위로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쳐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7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4라운드. 18번홀에서 경기를 마친 김세영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고진영이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에서 샷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고진영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코르다는 2라운드에서 무려 9타를 줄인 덕분에 마지막날까지 선두를 달리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코르다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7언더파 198타를 적어내며 이나미 모네와 리디아 고를 한 타차로 가까스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코르다는 3라운드까지 공동 2위 선수들을 3타 차로 따돌려 여유 있게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4라운드는 치열한 추격전이 펼여지며 고전했다.  코르다는 7번 홀(파3)에서 어프로치 샷이 두 차례나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내리막으로 떨어지는 실수가 나오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틈을 타 코르다를 2타 차로 추격하던 리디아 고,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코르다는 8번 홀(파5)에서 6.38m 롱퍼트에 성공하며 버디를 잡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9번 홀(파4)과 10번 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여 다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코르다는 2개 홀을 남겨놓고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이번에는 이나미가 1타 차까지 코르다를 추격하며 위협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약 50분 가량 중단됐지만  경기가 재개된 직후 이나미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에 성공,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는 실수를 하면서 다시 공동 2위로 내려섰다. 리디아 고가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쳤고 코르다는 남은 2개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으면서 우승을 확정됐다. 
공동 2위가 된 이나미와 리디아 고는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벌였다. 파를 기록한 이나미가 은메달, 보기를 적어낸 리디아 고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리디아 고는 리우올림픽 은메달을 이어 2회 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최현태 선임기자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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