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金에 취해 있던 韓야구, 13년 만에 빈손 '자만의 결과' [MK시선]

안준철 2021. 8. 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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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빈손이다.

올림픽에 13년 만에 다시 진입한 야구 종목에서 한국은 초라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13년이 지난 뒤 한국 야구에 독이 됐다.

13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오는 한국 야구, 이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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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빈손이다. 한국 야구의 현실이 처참히 드러났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취해 현실을 망각했던 결과가 이참에 모두 드러난 셈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에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패하며 한국은 4위로 올림픽을 마감했다. 노메달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치른 7경기에서 3승 4패로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은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와의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일본 요코하마)=천정환 기자
올림픽 메달은 쉽지 않지만, 김경문호는 50%의 가능성을 놓쳤다.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은 6개국만 출전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50%나 됐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며 빈손으로 돌아오게 됐다. 올림픽에 13년 만에 다시 진입한 야구 종목에서 한국은 초라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13년 전 한국 야구는 최전성기였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이가 김경문 감독이었다. 이승엽 등 베테랑들의 활약도 빛났지만, 한국 야구를 이끌어 온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정근우 이용규 김현수 등이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무대이기도 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프로야구의 인기는 뜨거워졌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프로스포츠의 자리를 차지했다. 선수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은 어느덧 1총액 1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낳은 효과였다. 또 야구를 시작한 소년들도 늘었다. 이른바 베이징 키즈다. 이정후, 김혜성, 강백호 등 이번 올림픽에 승선한 젊은 선수들이 베이징 키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13년이 지난 뒤 한국 야구에 독이 됐다. 1금메달,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이 결국 자만심으로 변질돼 버렸다.

이번 대표팀은 시작부터 암울한 분위기였다. 프로야구 일부 선수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술파티를 벌이면서 사회적으로 크게 물의를 빚었다. 그 가운데는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도 포함돼있었다. 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라는 혜택도 받았다. 야구팬들을 비롯,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초라한 성적표로 실망을 상쇄시키지도 못했다. 예선 1승 1패로 나쁘지 않았고, 승자 준결승전에 진출할 때까진 좋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안일한 전략과 선수 기용 등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으로 승부처에서 흐름을 틀어쥐지 못했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잦긴 했지만, 냉정히 한국 야구의 실력은 딱 4위 정도였다.

졸전의 졸전을 거듭하면서 냉정한 현실만 깨닫게 됐다. 미국과 일본 야구가 절치부심 발전해오는 동안, 한국 야구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말이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야구만 우물안 개구리였다.

한마디로 노메달은 자만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13년 동안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취해있던 한국 야구다. 인기에 취해있던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 13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오는 한국 야구, 이제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아졌다.

[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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