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정말 좋은 사람인데"..최재형 공식 계정보다 인기 많은 딸의 인스타

이가영 기자 2021. 8. 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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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딸이 올린 그의 일상 사진. /인스타그램

국민과의 소통 창구로 대선 경선 주자들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가운데 본인이 운영하는 공식 계정보다 딸이 만든 부계정이 더 인기를 얻는 후보가 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이야기다.

7일 오후 6시 현재 최 전 원장 딸이 운영하는 ‘최재형의 일상 인스타’의 팔로워는 1400여명이다. 첫 게시글이 올라온 지 5일 만에 팔로워가 1000명을 넘어섰다. 반면 최 전 원장의 공식 계정 팔로워는 1000명을 가까스로 넘었다. 공식 계정을 연 지 2주가 된 것을 고려하면 딸의 인스타 팔로워 증가세가 훨씬 가파른 셈이다.

지난 2일 최 전 원장의 큰딸은 “아버지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큰 결심을 하셨는데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아버지가 정말 좋은 사람인데, 많은 분께 아버지의 자연스럽고 멋진 모습을 알려 드리고 싶어 인스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후 최 전 원장이 컵라면 뚜껑을 접시 삼아 라면 먹는 모습이나 부부가 여행을 가 두 팔로 하트를 그린 모습 등의 사진이 올라왔다. 손자들의 물총 세례를 맞고 두 팔을 들고 있는 모습이나 생일파티에서 촛불을 끄라고 하자 최 전 원장이 끄기도 전에 손자들이 먼저 불어 꺼버리는 등 평소와는 다른 다정한 모습들도 볼 수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딸이 올린 그의 일상 사진. /인스타그램

지난 5일에는 이른바 ‘애국가 논란’을 유쾌하게 반박하는 게시물도 올라왔다. 최 전 원장 집안이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한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일부에서는 “전체주의냐” “나는 저 집 며느리로는 못 갈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에 최 전 원장 딸은 ‘며느리 논란’이라는 제목과 함께 최 전 원장과 친척 남동생들이 설거지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아들 둘이 있다. 장가가야 한다”며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 최 전 원장은 슬하에 두 딸과 두 아들을 뒀다.

전날에는 최 전 원장의 형수와 제수 등이 ‘고 최영섭 대령 며느리들’ 명의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선 후보의 일반인 가족들이 실명으로 입장을 밝힌 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며느리들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저희 가족들이 모두 모였을 때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았다”며 “저희들이 애국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예까지 훼손당한다는 생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은 “저희는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를 것”이라며 “저희 아버님은 결혼하면 여자는 이름이 없어지고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 것에 반대하면서 돌아가실 때까지 며느리들의 이름을 불러주셨고 친자식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앞서 입양된 아들도 논란에 적극 대응한 바 있다. 여권에서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최 전 원장의 아들은 “아빠가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을 얻을 수 있고 사회 인식도 바뀔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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