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잡으려 1000만원 내렸다"..'가격파괴' 마세라티, '기블리 HV'로 폭주할까
가솔린 모델보다 1000만원 이상 저렴
'벤츠 BMW 포르쉐 킬러'로 부활 꿈꿔
기블리는 지난 2015년 국내 출시된 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에 질린 소비자들을 마세라티에 끌어들이는 임무를 맡았다.
멋지고 짜릿하지만 불편한 고성능 모델, 편하지만 짜릿함이 부족한 프리미엄 세단 대신 멋지고 짜릿하면서도 편한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기블리는 국내 수입차시장을 장악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에 일격을 가했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다음 차'로 인기를 끌었다. '포르쉐 킬러'라는 소리도 들었다.
기블리가 출시되면서 마세라티 판매실적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5년에는 전년보다 180% 증가한 1300여대를 판매, 1000대 고지를 돌파했다. 이 중 70%를 기블리가 담당했다. '사막의 열풍'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마세라티 열풍을 일으켰다.
2017년에는 대박 드라마 '도깨비'에 나와 '도깨비 차'로 인지도를 높인 SUV 르반떼까지 가세하면서 마세라티 판매대수는 2000여대로 증가했다.
다만 힘든 상황에서도 기블리는 마세라티 판매량 3분의 1 이상을 책임졌다. 마세라티는 소강상태에 빠진 판매대수를 회복하기 위해 분위기를 살려줄 모델을 지난달 28일 가져왔다.
마세라티가 100여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모델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HV)'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디젤보다 빠르고, 가솔린보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특유의 배기음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기본형과 그란루소, 그란스포트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1억1450만~1억2150만원이다. 기존 가솔린 모델은 1억3210만원, 디젤 모델은 1억2057만원이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브랜드 DNA를 그대로 지닌 하이브리드 솔루션을 채택했다. 2.0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제동 중에 발생한 운동에너지를 차량 뒤쪽에 있는 48V 배터리에 저장한다.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BSG)와 전동 컴프레서(eBooster)를 사용해 출발이나 가속 등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엔진을 지원한다.
최고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45.9㎏.m다. 정지 상태에서 100㎞/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7초다.
3.0ℓ V6 가솔린 엔진과 동등한 수준이다. 또 최고속도는 255㎞/h로 기블리 디젤보다 5㎞/h 빠르고 복합연비는 8.9㎞/ℓ로 기블리 가솔린보다 높다. CO2 배출량은 186g/km로 기블리 디젤보다 낮아졌다.
외관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정체성이 표현된다. 마세라티 고유의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은 프런트 펜더의 3개 에어벤트, C 필러의 로고와 브레이크 캘리퍼에서 마세라티 하이브리드를 표현하는 블루 색상의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다. 외관 색상에 하이브리드 전용 그리지오 에볼루지오네가 추가돼 선택지도 넓어졌다.
모던 럭셔리를 지향하는 실내 역시 시트, 암레스트, 도어 패널, 대시보드에 하이브리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블루 악센트로 기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속도가 기존 대비 4배 더 빨라졌고 무선 스마트폰 통합 등 최첨단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ADAS에 한층 진화한 능동형 드라이빙 어시스트(Active Driving Assist)를 새롭게 도입해 주행 안전성도 높였다.
마세라티 역사상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춘 기블리 트로페오도 함께 출시됐다. 최고출력 580마력, 최대토크 74.44kg.m의 성능을 발산하는 3.8ℓ V8 엔진을 탑재했다. 제로백은 4.3초다. 역대 마세라티 세단 중 가장 빠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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