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캠프' 김영환, 국민의힘 향한 장문의 심경글 "친문친노와 싸워 4번 낙선한 이유로.."

권준영 2021. 8. 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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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덕적 흠결을 비판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고양병 지역위원장을 신청한 가운데, 같은 당 허은아 의원(비례대표)과 격돌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김영환 전 의원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장문의 심경글을 남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저는 면접을 받으러 당사에 갑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자신의 현재 심경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저 김영환 죄인은 척살(刺殺)당한 목을 추스리고 당의 조직 강화 특위에 간다. 우선 새로운 지도부가 제게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는 친노친문과 싸워 얻은 4번의 낙선의 경력을 이유로 지난 해 당비대위로부터 당협위원장에서 제명되는 척살을 당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변절자'라는 소리를 감수하고 당의 중도통합의 상징으로 이 당에 오게 된 저는 이 4번의 낙선이 천형(天刑)이 되어 개인적으로는 부터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게 되었다"며 "나는 이 치욕을 씻지 않고는 눈을 감을 수 없다. 제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반납하고 제 정치인생을 마감하려는 제가 더 무슨 미련이 남아 있겠는가"라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지난 번 당의 처사는 불공정하다.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 저는 오늘 당의 면접을 보러 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96년 15대 국회에 진출한 이래 25년의 파란만장한 김영환의 정치를 심판 받고 싶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4번의 낙선의 길을 갈 것이고 이것이 문제가 된다면 나는 당의 결정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국민의 힘으로부터도 이런 배척을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누가 저의 낙선을 단죄한단 말인가"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 전 의원은 "저의 4번의 낙선은 4번의 당선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제가 고양병지역협의회장에서 쫓겨난 이유가 되는 4번의 낙선은 2003년 열린우리당의 창당의 반대에서 시작되었고 저의 수난은 친노와의 싸움에서 2번, 친문과의 싸움에서 2번으로 김영환 정치의 본질이자 '영광의 상처'"라고 적었다.

"저는 부부가 함께 광주화운동유공자증을 반납한 우리 나라 정치에서 유일무이한 사람이다. 저는 당의 외연확장을 위해 중도보수통합을 위해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영입되었다"며 "광주에 가서 지도부가 무릎을 꿇고 중도외연확장에 사활을 걸면서 왜 저를 내쫓는 것인가. 이것은 온당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또 "저는 2016년 선거에서 국민의당으로 399표차로 낙선했고, 합법적 부정선거였던 지난 총선에서 거의 수도권 최고득표인 45% 6만 5천표를 얻고 낙선했다. 당무감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며 "그 이전에 저는 수도권에서 연거푸 압도적으로 4번이나 당선되었다. 지난 총선에서 저는 저의 오랜 지역구를 후배에게 양보하고 험지인 일산동구에 출마하여 낙선하였다. 그리고는 이 당은 낙선을 이유로 제 목을 잘랐다"고 국민의힘의 처사가 불공정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것은 제가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전과를 가졌다고 배척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저는 또한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하여 낙선했지만 지금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라는 이재명지사와 단기필마로 싸워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며 "지금 이재명의 모든 문제점을 그때 제가 다 밝히고 고발한 것들이다. 제게 협의회장 자리를 안주어도 좋으니 왜 당이 저같은 사람을 내쫓았는지, 그 자리에 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분을 내려 꽂으려 하는지, 왜 두 번씩이나 적임자를 찾지 못하여 연기했으면서도 저를 배척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듣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은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있는 이 중요한 시기다. 그때 까지만이라도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며 "이곳 고양시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제 지난 50년의 인생을 뒤돌아보게 한다. 나의 곤고(困苦)한 민주화운동과 패권정치와 계파정치와 싸운 지난 17년의 처절한 정치역정을 뒤돌아 보게 한다"고 당 지도부의 올바른 판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이것은 제 자신에게 국한 되는 고양시의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 당이 어떤 가치 위에 어떤 기준위에 서 있어야 하나하는 소위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며 "만일 제가 이 당에서도 이렇게 쫓겨나야 한다면 저는 이제 갈 곳이 없다. 다만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 당 지도부의 용기 있는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고양시병 지역위원장을 신청했으며 면접 절차를 끝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고양병은 김 전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 출마 지역이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해당 지역 정치권 인사 및 당원들은 그를 재임명시켜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지속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원과 고양병 지역위원장 자리를 두고 대결을 펼치는 상대는 허은아 의원이다. 허 의원은 과거 2차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았지만,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당의 판단에 따라 공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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