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the템]신발에 동전 넣지마세요, '슈드레서'가 있잖아요
신발 매니아도 주부도 취향저격
냄새·건조·살균 제거 탁월
라인업 다양화, 소요시간 단축 기대
[파이낸셜뉴스] 올해 신발 매니아들의 '잇템(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물건)'은 단연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슈드레서'일테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신발관리기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국내는 물론 해외 커뮤니티까지 크게 들썩였다.
슈드레서는 탈취·건조·살균을 통해 신발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주는 신가전이다. 코로나19로 위생 가전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비스포크' 딱지를 붙이고 나온 슈드레서는 의류를 넘어 신발까지 관리하길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취향 저격하면서 단숨에 이 구역을 접수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의 유사 제품들이 시중에 판매됐지만 크게 히트하지 못했고, 대기업으로는 처음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2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에 판매 순위(다나와 기준) 1~4위를 모두 슈드레서의 각기 다른 색상이 싹쓸이할 정도로 인기다.
슈드레서를 집에 들여놓은 이후로는 우리집 손님 신발들은 모두 슈드레서행이다. 이젠 손님 응대용 웰컴 가전이 됐다. 거실의 슈드레서는 본 손님들은 "이거 그거(슈드레서) 아니야?"라며 흥미로운 관심을 보인다.
삼성전자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탈취인 만큼, 손님 10명 중 9명은 최초 사용 시 본인의 신발 냄새를 맡아본다. 대부분 반응은 비슷하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오!"라거나 "오~"라는 감탄사를 뱉는다.
슈드레서는 에어드레서의 핵심기술인 에어워시와 진화한 자외선(UV) 기술을 활용한다. 슈드레서는 전용 액세서리인 제트슈트리에 신발을 거치하고 구석구석 냄새 입자를 털어낸다. 이 냄새 입자를 UV 냄새분해 필터가 분해시켜 5가지 냄새 유발 물질을 95%까지 제거한다. 이 부분은 이미 맘카페 등에서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의 운동화를 관리하기에 좋다는 호평이 많다.
또 신발 안에 찬 습기를 사람 체온과 비슷한 40도 이하의 온도로 건조해 쾌적한 상태로 관리한다. 신발 내부까지 축축한 상태로 슈드레서 건조를 이용하면 약 6시간이 걸렸다. 이는 자연 건조(약 53시간) 대비 9배 가량 빠른 속도다.
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Xenon) UVC 램프'가 적용돼 신발 외부에 묻은 유해 세균도 99.9% 제거할 수 있다. 슈드레서는 최대 3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최대 49㎝의 롱부츠도 문제 없다.
슈드레서의 디자인은 비스포크답게 깔끔하다. 집안 어디에 두어도 조화로운 비스포크의 디자인 톤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어쩌면 필수 가전이 아닌 '신박템'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렸다. 요즘같은 '비스포크' 광풍 시대에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핵심 부품인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컴프레서의 평생 무상 보증은 '역시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큰 제품의 크기와 사용시 소요시간 등이다. 특히 제품 높이는 1.135m나 되는데, 첫인상은 '엥, 크네?'였다. 1인 가구의 경우 굳이 3켤레용은 필요하지 않다. 제품 가격은 약 100만원인데, 만약 1켤레용 슈드레서 미니가 나온다면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신가전의 대중화도 빨라질 것이다.
이에 대해 개발진은 "한국 평균 가구원수인 2.3명임을 감안해 최대 3켤레까지 관리가 가능하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으나 이 부분은 많은 사용자들이 지적한 부분인 만큼 향후 높은 확률로 '미니' 라인업의 보강을 기대해본다.
아울러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매일케어'는 4시간, 간단 코스인 외출전 케어는 1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적지 않은 시간으로, 일반 가정이라면 슈드레서의 활용 시간은 주로 취침 시간이 될 것이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소요시간 단축 등 아쉬운 부분들도 차기 신제품에서 고민됐으면 한다.
개발자는 "40도 이하로 변형없이 효과적인 탈취와 건조를 위해서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외출전 모드는 탈취보다는 뽀송한 상태의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 개발자는 이어 "제품 도입 초기로 고객들의 반응과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취합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용량과 기능의 슈드레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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