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으로 개최국 자존심 살린 이나미.. 한국은 노메달

김현지 2021. 8. 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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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6승의 이나미 모네가 극적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은,동' 싹쓸이에 도전했던 한국 선수들은 빈손으로 발을 돌렸다.

8월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4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대회 최종라운드는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독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치열한 메달 승부가 펼쳐졌다. 2020-2021 JLPGA 투어 루키 신분으로 시즌 6승을 거둔 이나미 모네(일본)와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맹활약해 코다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턱밑까지 추격을 당한 코다는 최종합계 17언더파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 결정전 끝에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가진 이나미 모네, 리디아 고와는 단 1타 차로 우승했다.

최종일에는 특히 안방에서 대회를 치른 이나미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주 치러진 남자 골프 종목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안방임에도 불구하고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출전해 금메달을 노렸지만, 마쓰야마는 최종일 힘을 내지 못했다.

마쓰야마를 포함한 7명의 선수가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으나 결국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자도 해내지 못한 메달 획득을 여자 골프에서는 일본의 신예 선수가 해냈다.

이나미는 넬리 코다에 5타 차 공동 3위로 역전 우승에 도전했다. 최종일 활약상은 놀라웠다. 12번 홀에서 15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맹활약했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7개 홀에서 7타를 줄인 이나미는 공동 선두까지 올라서 18번 홀(파4)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홀이 발목을 잡았다. 세컨드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높은 벙커 턱에 박힌 공을 잘 빼내 그린에 올렸지만, 파로 막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버디 9개와 보기 3개를 묶어 6언더파로 최종라운드를 마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를 작성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넬리 코다에 단 1타가 모자랐다.

넬리와 한 조로 출발한 공동 3위 리디아 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번 홀부터 5번 홀까지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이어 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 홀에서만 5타를 줄였다.

다만, 후반 홀 활약이 아쉬웠다. 10번 홀(파3)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로 흔들렸다. 13번 홀부터 15번 홀까지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상승세를 탔으나 16번 홀(파3)에서 보기가 아쉬웠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했으나 리디아 고 역시 금메달 스코어에 1타가 모자랐다.

두 선수는 결국 연장전에 나섰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이나미는 파, 리디아 고는 보기를 범하며 연장 첫홀에서 메달의 색이 결정됐다. 리우올림픽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2개 연속 은메달을 노렸던 리디아 고는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만족해야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세계 랭킹 2위 고진영과 3위 박인비, 4위 김세영, 6위 김효주 등 한국 톱 랭커들이 출전해 메달 싹쓸이에 도전했다. 하지만 모두 빈손으로 짐을 챙겼다. 고진영과 김세영이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효주는 최종일 4타를 줄이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경기를 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15위에 그쳤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라 밝힌 그는 4일 내내 퍼팅 난조에 시달렸다. 결국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사진=이나미 모네)

뉴스엔 김현지 928889@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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