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때문에 모기가 사라졌다? "이제 '가을 모기' 기승할 듯"

강은영 2021. 8.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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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승화(39·가명)씨는 여름마다 모기와 전쟁을 치렀다.

이씨는 "아마도 폭염 때문에 모기도 사라진 듯하다"고 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여름 모기가 줄어든 것에 대해 "폭염 때문"이라며 "32도가 넘어가면 모기가 수명이 짧아지고 활동을 잘 안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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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올해 모기 74% 감소
"말라리아 모기 논에서 발생..폭염에 물 말라"
"32도 넘어가면 모기 수명 짧아지고 활동 안 해"
"이제 여름 아닌 가을이 모기가 좋아하는 온도"
이집트숲모기. 한국일보 자료사진

주부 이승화(39·가명)씨는 여름마다 모기와 전쟁을 치렀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모기에 잘 물려서 밤에 잘 때는 충전식 리퀴드 모기약, 밤에는 바르는 모기약이나 모기기피제 등을 늘상 준비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은 모기 걱정 없이 나고 있다. 이씨는 "아마도 폭염 때문에 모기도 사라진 듯하다"고 했다.

여름의 불청객인 모기가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요인은 폭염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16개 감시센터에서 2017~2020년까지 비교해 조사한 결과 올해 모기가 평년 대비 74%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 4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여름 모기가 줄어든 것에 대해 "폭염 때문"이라며 "32도가 넘어가면 모기가 수명이 짧아지고 활동을 잘 안 한다"고 밝혔다.

6월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송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새마을방역단이 연막소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모기가 비교적 습도가 높고 기온이 좀 떨어지는 풀숲 같은 데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모기가 곤충이기 때문에 자체 체온이 없다"면서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도 따라서 올라가고 기온에 따라서 체온이 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여름철에 가장 흔한 모기가 말라리아 매개 모기, 뇌염 매개 모기"라며 "논에서 가장 많이 발생되는데, 폭염이 계속 되면 수온이 높아서 논에 가보면 물이 많이 말라있다. 발생 장소인 물이 없어지니까 발생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여름 모기가 '가을 모기'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흔한 빨간집모기 같은 경우 가을이 되면 숫자가 줄어드는데, 이제 가을이 27도 안팎으로 온도가 떨어지니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기온이 가을철이 되는 것"이라며 흰줄숲모기 종류가 이때 숫자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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