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의 여왕 윤여정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만난 영화 '하녀' 속 제왕 이정재가 마신 샴페인은?
오스카의 여왕 윤여정과 칸의 여왕 전도연이 만난 영화 ‘하녀’(2010년 작).
극 중 유일한 남자 배우인 이정재(훈 역)는 현대판 제왕이다.
그는 태어난 순간부터 자신이 원했던 것은 단 하나도 가지지 못한 것이 없다.
그가 하녀와 불륜을 저질러 생긴 아이를 장모와 아내가 몰래 지웠을 때도 장모에게 따지듯이 말한다.
“지금들 제정신입니까? 누가 감히 내 애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 건지. 이 봐요. 당신 딸이 낳아야만 내 애인 것 같습니까?”
훈은 까다로운 성격이다. 계란 요리는 써니사이드업에 후추 두 번, 베토벤 피아노 연주를 즐기며, 와인을 주로 마신다. 가족 여행에서 불장난하기 전 그가 하녀에게 가장 먼저 건넨 것도 와인 한 잔이었다.
그런 그가 딸 생일 파티에서 시가를 문 채 가볍게 개봉해 어린 딸에게 따라주는 술은 샴페인의 제왕 ‘크루그(Krug)’다.
크루그는 1843년 조세프 크루그가 설립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샴페인 중 하나지만, 조세프는 1800년 독일 마인츠에서 태어난 독일인이다. 조세프는 1824년 마인츠를 떠나 프랑스 샹파뉴 살롱 쉬르마른에 있는 샴페인 자크송에서 8년간 일을 배운다. 그리고 지금의 랭스 지역으로 이동해 만든 것이 크루그다.
상파뉴 지역은 기후 변동이 심해 매년 일정한 맛을 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빈티지를 블렌딩해 만든다.
가장 기본인 크루그 그랑 뀌베를 보면 이름에 숫자가 적혀 있다. 1844년 첫 수확 후 만든 샴페인부터 매년 하나씩 나올 때마다 숫자를 붙이는 것이다. 올해 나온 건 ‘크루그 그랑 퀴베 169 에디션’. 각기 다른 11개 연도에서 생산된 146종 와인이 블렌딩 돼 있다. 가장 최근 와인은 2013년 생산분이며, 가장 오래된 것은 2000년 산이다.
크루그는 포도밭의 개별 구획을 음악가로 간주한다. 음악 지휘자처럼, 셀러 마스터 줄리 카빌은 매년 400개의 와인을 뮤지션으로 오디션한다. 이런 크루그의 철학은 와인과 음악을 떼어낼 수 없는 무언가로 만든다.
크루그에는 뮤지션 커뮤니티도 있다. 그들은 크루그를 마시고 경험하면서 느꼈던 감각을 오리지널 트랙으로 작곡한다. 그 중의 한 명이 벨기에 유명 작곡가 오자크 헨리다.
최근 인터넷 줌으로 크루그 그랑 퀴베 169에디션을 오자크 헨리가 작곡한 음악과 함께 듣는 행사가 열렸다. 금속감이 느껴지는 오자크의 음악. 그 차가움에서 청량함이 느껴진다. 입안은 풋풋한 싱그러운 신맛이다. 메종 크루그의 6대손 올리비에 크루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푸르른 산미”라고 표현했다.
와인에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2018년부터 크루그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임기학 레스쁘아 셰프는 “샴페인 맛을 해치지 않을 단순한 스낵”을 추천했다.
“시음을 할 때는 기본적인 스낵이 좋아요. 이걸 가지와 토마토로 만든 스프레드나, 양파를 카라멜라이즈해 만든 잼을 발라 먹지요. 한식으로는 바삭하게 부친 미나리전이나 도다리쑥국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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