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로 가는 마지막 승부..한국 女 배구, 보스코비치를 잡아라 [도쿄 라이브]

도쿄 | 윤은용 기자 2021. 8.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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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세르비아의 티아나 보스코비치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브라질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도쿄 | AP연합뉴스


45년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가 세르비아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장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세르비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들의 주포, 티아나 보스코비치(24)를 어떻게 막느냐에 달렸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8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세르비아와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5년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에 있어 세르비아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한국은 세르비아와 상대 전적에서 4승12패로 크게 밀린다. 이번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한국이 토너먼트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세르비아의 전력이 강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르비아에서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라이트 공격수인 보스코비치다. 보스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159점을 올려 득점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 없이 공격에만 전념하는 선수로, 공격력 하나만 놓고 보면 단연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다.

보스코비치는 김연경(중국 상하이)과도 인연이 깊다. 김연경은 2018~2019시즌부터 약 한 시즌 반 동안 터키 리그의 엑자시바시에서 뛰었는데, 그 때 보스코비치와 팀 동료였다. 둘은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보스코비치의 무서움은 라바리니 감독도 잘 안다. 라바리니 감독은 브라질전이 끝난 뒤 보스코비치에 대해 “베스트 오브 베스트 오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했다. 이어 “세르비아전은 브라질전과는 다른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이라며 “최고 중의 최고인 선수와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보스코비치가 무서운 선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르비아도 아주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지나친 보스코비치 의존도가 세르비아에는 큰 고민이다. 보스코비치는 득점 1위를 달릴 만큼 막강한 공격력을 갖춘 선수지만, 그를 제외하면 득점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다. 김연경도 “세르비아는 보스코비치에게 50% 이상의 공격이 올라가는 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4강전에서도 보스코비치는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하며 세르비아가 0-3으로 패했다.

김연경은 조별리그 패배에 대해 “예선에서는 우리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아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장점인 맞춤 서브로 세르비아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 수 있다면 보스코비치에게 좋은 토스가 가지 못해 원활한 공격을 하기 힘들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도 서브에 공을 많이 들였으나 경기에서는 잘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세르비아전을 하루 앞둔 이날 훈련이 아닌 휴식을 취했다. 그 동안 쉼없이 달려온만큼 휴식을 통해 체력을 충전, 세르비아전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그토록 원하는 메달을 얻기 위해, 한국 선수들이 마지막 준비에 나섰다.

도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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