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접종 6개월 후에도 코로나 예방효과 93%"

5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서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 공개
"변이 백신, 2상 임상서 델타 변이 등 3가지 바이러스 항체반응 생성"
"변이로 인해 '돌파감염' 우려..겨울 오기 전에 '부스터샷' 접종 필요"

모더나사 로고 위에 놓인 코로나19 백신과 주사기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 회자까지 접종한 뒤 6개월 이후에도 93%의 높은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부스터 샷(추가 접종)용 백신 3종의 2상 임상시험 결과 이들 백신이 델타 변이를 비롯한 3가지 변이에 대해 왕성한 항체 반응을 생성했다며 겨울이 오기 전에 부스터 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의 3상 임상시험 최종 분석 결과를 함께 공개했다. 

모더나가 밝힌 ‘93%의 예방 효과’는 모더나 백신의 초기 예방 효과인 94%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모더나 백신과 비슷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화이자-바이오엔 테크 백신은 예방 효과가 초기 95%에서 6개월 후 84%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모더나의 최신 분석 결과는 아직 의학전문 학술지를 통해 정식 출판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미 언론들의 지적이다. 

모더나는 또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부스터 샷용 백신 3종의 2상 임상시험 결과 이들 백신이 델타를 비롯한 3가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왕성한 항체 반응을 생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스터 샷 임상시험은 기존 투여량의 절반인 50㎍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모더나는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돌파 감염’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화항체의 역가(titer)가 계속 줄어들어 결국은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겨울철이 오기 전에 세 번째 접종인 부스터 샷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일부 국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부스터 샷 접종을 시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하지만 세계 보건기구(WHO)는 백신 공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최소 9월 말까지 부스터 샷 접종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모더나는 이날 발표에서 지난 2분기 순이익 280억 달러, 매출 435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46달러로 금융정보업체 레피니 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96달러를 상회했다. 

모더나는 올해 200억 달러, 내년 12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각각 체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내년 계약에는 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구매 옵션도 포함돼 있다. 

올해 백신 생산량 전망치는 8억∼10억 회 투여분으로 기존 전망과 일치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