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에서 인간, 다시 자연으로' 탐색 거듭한 정문규 화백 별세

이충원 2021. 8.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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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60년대 한국적 추상화를 모색하다 1980년대에는 인간을 주제로 구상 미술전을 열고 1990년대 이후로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을 그려온 서양화가 정문규(鄭文圭) 전 인천교대·경인교대 교수가 6일 오전 9시57분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82∼1987년에는 추상미술이 대세이던 시기에 '인간'을 주제로 6차례 구상미술전을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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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50∼1960년대 한국적 추상화를 모색하다 1980년대에는 인간을 주제로 구상 미술전을 열고 1990년대 이후로는 꽃과 나무 등 자연을 그려온 서양화가 정문규(鄭文圭) 전 인천교대·경인교대 교수가 6일 오전 9시57분 경기도 파주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진주사범학교, 홍익대 미술학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55년 진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 것을 시작으로 민속성·토속성이 곁들여진 추상화를 선보였다. 1960년대말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에서 유학하면서 구상화를 다시 공부했고 귀국후 흰색과 갈색만을 사용하는 모노크롬에 칼 등으로 스크래치를 해서 작품을 완성하는 '이브시리즈'를 그렸다. 1982∼1987년에는 추상미술이 대세이던 시기에 '인간'을 주제로 6차례 구상미술전을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고인과 초기 추상화, 이브 시리즈, 말기 그림 [정문규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회화 경향이 다시 변한 계기는 1992년 위암 수술을 받고 극복한 일. 이후로는 밝은 색의 꽃과 나무를 주로 그렸다. 고인은 2012년10월23일 인터뷰365와 인터뷰('암 극복하고 밝은 희망 그리는 정문규 화백')에서 "(수술을 계기로) 일체 내 마음속에 있는 어두운 색을 전부 배격하고 새롭게 생생하고 밝고 활기찬 색감을 가지고 오로지 자연을 추구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났어요"라고 말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경기도 안산으로 이주했고, 2009년 6월에는 대부도 목욕탕을 개조해 정문규 미술관을 열었다. 이곳에서 매달 한차례 음악회를 열다가 파주에서 음악을 하는 후배들의 요청으로 이번에는 파주로 이주해 미술관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유족은 부인 이영선씨와 사이에 아들 정종빈(목사)·정종산(정문규 미술관 운영)씨와 며느리 김계성·허윤행씨가 있다. 빈소는 인제대 일산백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8일 낮 12시30분, 장지는 파주 청아공원. ☎ 031-902-4444

[유족 제공]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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