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이자 장사? '빚투' 고금리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를 하는 ‘신용거래융자’의 이자율이 최고 연 9%에 달해 고금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가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이자율(이용 기간 61~90일 기준)은 연 8.1%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이 9%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8.8%)과 삼성증권(8.6%) 등의 순이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신용거래융자를 7일 이하 단기 이용할 때는 이자율이 4.9%로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7일 이하일 경우에도 이자율이 7.5%에 달했다.
반면, 이 10개 증권사가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에 적용하는 금리인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0.1~0.2%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7일 이하로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했을 때 이자율(7.5%)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0.2%)의 격차가 7.3%포인트였다. 이 같은 금리 차는 은행권과 비교하면 큰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의 대출금리(2.77%)와 저축성 수신금리(0.94%)의 차이는 1.83%포인트 수준이었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삼성증권이 63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분기 영업이익(3940억원)의 16%를 차지할 정도다. 올 들어 3개월 만에 지난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1410억원)의 절반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619억원), NH투자증권(523억원), 키움증권(441억원), 한국투자증권(395억원), KB증권(333억원) 등도 이자 수익이 300억원을 넘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달 19일 역대 최대치인 24조7713억원까지 늘었고, 지난달 30일에도 24조4535억원 수준이었다.
윤창현 의원은 “증권사들이 고객이 맡긴 돈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0.5%)보다 낮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반면 고객에게 돈을 빌려줄 때는 6~9%에 이르는 고금리를 적용해 이자 수익을 늘리고 있다”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이라는 안정적인 담보를 기반으로 한 대출인 만큼 이자율을 추가로 인하할 여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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