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렉사 "잃어버린 계절 돌려주는 듀엣..'나만 없어, 여름' 위로됐으면"[인터뷰S]

정유진 기자 2021. 8. 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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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렉사. 제공ㅣ지비레이블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18살 나이차, 미국과 한국, 아이돌 가수와 유튜버, 소녀와 삼촌. 예상치 못한 조합이라, 감동은 두 배로 큰 모양새다. 처음에는 '뜻밖의, 의외의'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제는 '특별한, 신선한'으로 불리고 있다. 대도서관과 알렉사가 만난 대도렉사 이야기다.

지난달 24일 듀엣곡 '나만 없어, 여름'을 발표한 대도렉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듀엣곡을 낸 소감을 밝혔다.

대도렉사는 '글로벌 슈퍼루키' 알렉사와 '최고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뭉친 혼성 듀엣이다. 색다른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이들이 어떤 계기로 만나게 됐는지 궁금증을 높인다.

"유튜버와 아티스트 간 진행하는 콤비네이션이 있었다. 그게 매칭이 돼서 대도서관과 만나게 됐다. 뭘 할지는 주제는 없었고, 그때가 4월쯤이었다. 코로나가 심해서 화상 채팅으로 처음 만나 뵙는데, 아이디어를 던지다가 여름 분위기의 음원을 같이 내보자 했다. 대도서관을 원래 알지는 못했는데, 구독자도 엄청나고 진짜 유명하시더라. 함께 한다니 팬분들이 너무 좋아하셨다."(알렉사)

"처음에는 원래 유튜버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알렉사랑 같이 한다고 해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니 퍼포먼스가 강렬하더라. 제가 퍼포먼스를 같이 하기는 그렇고, 같이 듀엣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작곡 프로듀싱도 2년 동안 배워서, 듀엣곡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가 4월이었는데, 여름이면 들을 수밖에 없는 여름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대도서관)

대도서관은 알렉사와 협업하는 소식을 꽁꽁 숨기다가, 음원 발표를 코앞에 두고 깜짝 발표했다. 당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식을 알렸던 그는 "시청자들이 역시 알렉사를 많이 알고 있더라. '프로듀스48'에서 봤다는 분들도 계셨고, '불후의 명곡'에서 우승한 걸 봤다는 분도 계셨다. 제가 음악을 만들었다니, 기대를 안 하시던데 막상 들어보시고 '의외로 괜찮네'고 하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내인 유튜버 윰댕의 반응도 함께 전했다. 대도서관은 "윰댕님은 K팝 마니아다. 특히 여자 아이돌을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더 좋아하더라. 다만 저보고 춤 잘 춰야한다고 했다"며 웃었다. 초등학생 아들도 기뻐했다고. 대도서관은 "아들도 한 번 듣고 바로 흥얼거리더라. 후렴구가 심플하고 어렵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좋아할 수 있다"고 흐뭇해했다.

나이차, 국적, 직업, 성별 등 모든 것이 의외의 조합인 대도서관과 알렉사는 '케미'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대도서관은 "생각보다 세대 차이가 없었다. 알렉사가 싹싹하고 밝다. 예능감도 있다. 짠 것도 아닌데 '케미'가 척척 맞더라"고 알렉사와 호흡을 자랑했다. 알렉사도 "워낙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작업했다. 그리고 사실 미국에는 나이 문화가 없다 보니, 나이차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싹쓰리나 명카드라이브(박명수-제시카)같은 듀엣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대도렉사뿐만 아니라, 최근 라미란이(배우 라미란-래퍼 미란이), 다비있지(코미디언 김신영-그룹 있지) 등 신선한 조합의 컬래버레이션이 호응을 얻고 있다. 대도렉사만의 특별한 강점은 무엇일까. 알렉사는 "대도서관이 처음 도전하는 분야라는 점이 특별하다. 또 대도서관 인지도가 높으니 덩달아 더 특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도서관은 "알렉사가 워낙 퍼포먼스가 강한 친구다. 그런데 대도서관에서 알렉사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 저 또한 전문성을 갖춰 음악에 도전하게 됐다. 도전하는 대도서관과 퍼포먼스가 강한 알렉사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듀엣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알렉사는 "원래는 대도서관X알렉사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너무 길더라. 삼촌과 조카 같은 이름도 후보로 있었는데, 대도서관의 대도와 알렉사의 렉사를 합쳐 대도렉사가 됐다. 입에 딱 붙고 마음에 든다"며 흡족해했다.

▲ 대도렉사. 제공ㅣ지비레이블

대도렉사는 여름 시즌 송 '나만 없어, 여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나만 없어, 여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지 못한 올여름의 상황을 헤어진 연인에 비유해 아련하게 풀어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잔잔한 은하수가 펼쳐진 해안가를 달리는 듯한 경쾌한 그루브와 레트로 신스 사운드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나만 없어, 여름'을 작사한 대도서관은 여름이라는 계절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아, 곡을 만들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 노래를 만든 계기 자체가 코로나 때문이다. 바캉스, 휴가, 해외여행 등을 떠나야 하는데, 통째로 사라져버렸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여름을 헤어진 연인에 비유하게 됐다. 제목에는 여름이 무조건 들어갔으면 했다. 다만 요즘스러운 느낌으로 정하길 바랐다. 그러다 '나만 없어, 고양이'가 예시로 나왔고, '나만 없어, 여름'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곡을 만든 원작자로 어느 상황에서 '나만 없어, 여름'을 들었으면 하는지도 추천했다. 대도서관은 "멜로디는 신났으면 했다. 여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해변, 폭죽이 터지는 밤바다에서 들으면 어울린다. 두 사람 정도 적은 인원이 드라이브할 때 들어도 좋다. 사실 무언가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집에서 대야에 물 받아놓고 혼자 즐기는 바캉스에도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나만 없어, 여름'의 가장 큰 특징은 대도서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도서관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놀라운 노래 실력이 담겨, 음악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대도서관은 2년 전부터 음악 작업에 관심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원래 음악적인 부분과 작곡에 관심이 많았다. 2년 전부터 미디 작업을 시작하고, 장비를 사 모았다. 그러다 레슨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 피아노까지 배우게 됐다. 작사하는 것도 예전부터 글 쓰는 것을 워낙 좋아해 이번 작업이 되게 재밌더라. 작곡 프로듀싱은 계속해서 연습할 것이다. 화성학도 공부하고, 댄스도 지금 배우고 있다. 제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고 싶다. 이번에 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더라.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재밌고 매력적이라고 느낀다. 이제 첫 발걸음을 뗀 것 같은 생각이 든다."(대도서관)

모든 작업과 과정이 만족스럽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은 정말 아쉽단다. 대도서관은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게 가장 아쉽다.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불렀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아쉽지만 챌린지 같은 것으로 이벤트를 대신하려 한다. 다른 것들도 생각 중이다"고 했다. 알렉사 역시 "직접 팬들을 만나고 싶은데 그게 참 아쉽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여러 나라를 가서, 팬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대도렉사는 유튜버와 아이돌 가수의 '의외의 만남'으로 통했지만, 곡의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으면서 '특별한 만남'으로 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깐 그치는 프로젝트성으로 가볍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제는 두 사람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쳐주는 이들도 넘쳐난다고. 이번 인연을 이어 '나만 없어, 가을' '나만 없어, 봄' '나만 없어, 겨울' 시리즈도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유튜버가 음악을 만들었다고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있다. '나만 없어, 여름'을 한 번 들어봐 주셨으면 한다. 알렉사라는 재능 있는 가수도 함께했으니, 좋은 노래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힘든 시기지만, 누구나 들으면 힘을 내고 위로가 되는 노래로 통했으면 한다. 잃어버린 계절을 돌려주는 그런 듀엣이 되고 싶다."(대도렉사)

▲ 대도렉사. 제공ㅣ지비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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