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고용 '서프라이즈'..연준 테이퍼링 압박 고조

신기림 기자 2021. 8. 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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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호조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완화축소) 압박이 한층 가중됐다.

지난달 신규 고용과 임금이 크게 늘고 실업률이 급락하며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 들일 시점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번주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을 포함한 다른 연준 인사들도 고용성장이 가속화하면 테이퍼링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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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연준).©로이터=News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고용 호조에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완화축소) 압박이 한층 가중됐다. 지난달 신규 고용과 임금이 크게 늘고 실업률이 급락하며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 들일 시점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최소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테이퍼링 기준은 충족됐다. 이번주 초 월러 이사는 7월과 8월 신규고용이 80만~100만명씩 늘어난다면 매월 12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매입을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고용 11개월래 최대 6일(현지시간) 노동부가 내놓은 7월 고용보고서는 월러 이사의 기준에 부합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은 94만3000명으로 11개월 만에 최대다. 로이터 예상 87만명도 훌쩍 넘겼다.

실업률은 5.4%로 전월 5.9%보다 0.5%포인트(p) 하락해 16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왔다.

5~7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 고용은 평균 83만2000명씩 늘었다.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 신규고용 3개월 평균은 56만7000명이었다.

이번주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을 포함한 다른 연준 인사들도 고용성장이 가속화하면 테이퍼링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JP모간자산관리의 마이크 벨 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의 강력한 회복이 확인되면서 연준이 조만간 자산매입의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테이퍼링 시점과 속도

고용 호조로 테이퍼링은 분명해졌지만 테이퍼링 개시 시점과 속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또, 채권매입 축소 이후 필연적인 금리 인상은 전망하기 더 어렵다.

연준 내부에서 당장 내년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은가 하면 여전히 대부분은 금리인상은 2023년 이후에서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연준은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 물가안정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연평균 2%이라는 상대적으로 명시적인 목표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지출과 공급망 정체로 최소 일시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완전고용에 대한 해석은 연준 위원마다 제각각이다.

신규 고용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570만명이 부족하다. 특히 흑인 노동자들의 고용이 한참 모자란다. 또,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고용성장 둔화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TD증권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신규 고용은 7월만큼 강력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가 테이퍼링을 촉발할 만큼 '충분히' 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둘기와 매의 대결

지난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9월 보고서가 나오면 고용회복의 정도에 대해 더 확신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신학기가 되야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고 추가 실업수당이 만료돼 고용시장으로 복귀를 촉진할 동인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브레이너드 이사는 설명했다. 9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되고 나서 예정된 첫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월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데일리 총재 역시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테이퍼링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심노동연령인 25~54세의 고용률이 지난달 77.8%로 팬데믹 이전의 80% 이상을 밑돌고 있다며 추가적인 고용 회복이 필요하다고 데일리 총재는 설명했다.

이는 월러 이사와 댈러스 연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 같은 매파(긴축) 위원들에 비해 완화적이다.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는 조기 테이퍼링을 시작하되 8개월 기간에 걸쳐 속도를 점진적으로 높이자고 제안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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