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원격, 배운 것 다 까먹었다.. 4단계에도 등교는 필수"

최민지 기자 2021. 8.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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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와 방역 사이]①탄력적 학사운영으로 매일 등교 실천한 서울 영신초 교장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이 가시화하면서 학생들의 전면등교에 '빨간불'이 켜졌다. 교육부는 4단계라고 하더라도 학교를 완전히 폐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로서는 감염병 초기 단계의 원격개학에 이은 또 다른 도전이다. 4단계 등교의 가능성, 유의점, 해외 사례와의 비교 분석으로 향후 학생들의 안전을 진단해본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랑초등학교에서 원격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해 전면 원격수업 후 부분 등교가 시작된 5월, 6학년 교사들이 너무 놀랬어요. 3,4월에 가르친 걸 아이들 80%가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방학 전까지 1학기 내용 복습에만 매달렸어요. 아마 등교일수에 따라 학업평가 결과를 비교하면 학교에 많이 나온 학생들의 결과가 월등히 좋을 겁니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 등교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영신초등학교는 교육부가 최근 발간한 탄력적 학사운영 사례자료집에 소개된 '1번' 사례다. 개편 전 거리두기 단계 기준 학교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해야 하는 2단계에서도 전교생이 매일 등교한 학교다. 고승은 서울 영신초 교장(사진)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 내내 학사운영 변경의 애로사항을 털어놓으면서도 등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러번 강조했다.

고 교장은 매일 등교를 위한 학사운영의 원동력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장은 "우리 학교 교원은 80%가 학부모"라며 "학부모인 교사들이야말로 오래된 원격수업으로 학부모의 고충이 크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고 교장은 학부모, 학내 구성원의 투표를 통해 등교 의지를 확인했다. 그 때부터 교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등교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시차등교라는 해결책을 찾았다. 각 교시는 40분에서 30분으로 줄이는 대신 이를 보충할 10분 분량의 숙제를 내주는 식이다. 1~4학년은 오전 등교와 식사 후 하교하고, 5~6학년은 오전 원격 수업 후 오후 등교하는 방법으로 학내 밀집도를 맞췄다. "가장 중요한 건 식사 시간이었어요. 급식 매뉴얼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줄 음식은 조리 시점부터 2시간이 지나면 먹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전 11시부터 조리팀을 3조로 나눠서 1000여명의 학생들에게 배식을 시작했습니다."

시행 착오도 있었다. "처음엔 5,6학년도 원격수업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하교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학원에 못 간다는 민원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오전에는 원격수업을 시행했죠. 급식의 경우 식사 시간을 줄이느라 재배식을 못하게 되는 단점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반찬 못 먹는 아이들의 불만이 나왔어요. 반찬통을 짊어지고 이동 배식할 도우미를 썼죠." 고 교장은 "지난해 방역 비용으로 80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고 교장은 최근 교육부가 구성한 탄력적 학사운영 컨설팅단으로도 활동 중이다. 고 교장은 "밀집도 조절이 가장 큰 문제 유형은 과밀학교"라고 지적했다. "최근 어떤 학교에 갔더니 학급당 학생 수가 38명이었어요. 모듈러 교실은 설치에 몇 달 씩 걸리기 때문에 당장 쓸 수가 없고요, 기간제 교사를 통한 분반도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인근 옆 학교 건물이나 관공서 건물을 빌리는 등의 대안을 함께 고민했죠. 가장 중요한 건 학교 구성원 과반수 이상의 동의와 시범기간을 통한 의견 수용 절차입니다."

고 교장은 이러한 힘든 과정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학교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등포구 관내 학교 중 우유 급식 하는 곳이 2곳밖에 없대요. 문방구, 체험학습 버스, 급식업체 등 학교 관련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대요. 교육적으로 보면 학력저하가 이루말할 수 없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방역 관점에서 보면, 학교 안 간 아이들이 학원이나 바깥에서 놀면서 전염 위험이 더 커지기도 하고요. 즉, 방역, 경제, 교육적 관점으로 볼 때 등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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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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