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시대 양반 남자는 집안의 살림꾼이었다?

양은하 기자 2021. 8.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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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년 10월 4일. 아침에 아내가 나보고 가사를 돌보지 않는다고 해서 한참 동안 둘이 입씨름을 벌였다. 아! 한탄스럽다."

아내는 살림에 무관심한 남편을 원망하고 남편은 나름 열심인 자신을 몰라줘 서운하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남존여비, 가부장제 사회로 여겨지지만 기록을 보면 많은 양반 남성들이 집안 살림을 살뜰히 챙긴 것으로 보인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것을 집안에서 자급자족하던 조선 시대에 남녀 간 역할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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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1596년 10월 4일. 아침에 아내가 나보고 가사를 돌보지 않는다고 해서 한참 동안 둘이 입씨름을 벌였다. 아! 한탄스럽다."

조선 중기 오희문(1539~1613)이 쓴 '쇄미록'에 나오는 내용이다. 아내는 살림에 무관심한 남편을 원망하고 남편은 나름 열심인 자신을 몰라줘 서운하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남존여비, 가부장제 사회로 여겨지지만 기록을 보면 많은 양반 남성들이 집안 살림을 살뜰히 챙긴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남긴 일기와 편지, 개인 문집을 바탕으로 이같은 살림하는 남성들을 구체적으로 살핀 책이다. 정창권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조교수가 썼다.

저자에 따르면 모든 것을 집안에서 자급자족하던 조선 시대에 남녀 간 역할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남성은 각종 집안 살림을 담당하는가 하면 임신과 출산, 육아에도 적극 참여했다고 한다.

연암 박지원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추장 작은 단지 하나 보낸다"며 "내가 손수 담은 건데, 아직 푹 익지는 않았다"고 했다.

남녀 성별 역할 구분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가부장제가 정착한 것은 일제강점기와 현대의 산업화 시대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현모양처' 역시 일본이 의도적으로 식민지 사회에 이식한 여성상이라고 한다.

◇ 조선의 살림하는 남자들/ 정창권 지음/ 돌베개/ 1만50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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