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와 A-ROD를 소환했는데.. 타티스, 잘못하면 수술로 시즌 아웃?

김태우 기자 2021. 8. 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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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 어깨에 고질적인 염증을 가지고 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홈런-20도루 가입은 호타준족 인정의 첫 관문이다. 30홈런-30도루는 리그 최우수선수(MVP) 자격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다. 40홈런-40도루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오래된 메이저리그(MLB) 역사에서도 찾기 힘든 대기록이다.

힘과 발의 조합 결정체인 40-40은 MLB 역사에서 네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8년 호세 칸세코(당시 오클랜드)가 42홈런-40도루로 신기원을 열었고, 1996년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가 42홈런-46도루로 이 클럽에 가입했다.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당시 시애틀)는 42홈런-40도루를 기록한 뒤 당대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마지막 사례는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당시 워싱턴·46홈런-41도루)다. 소리아노 이후로 15년 동안 40-40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주목받은 선수가 있다. 넘치는 에너지를 자랑하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가 그 주인공이다.

타티스 주니어는 자신의 시즌 첫 87경기에서 타율 0.292, 31홈런, 2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24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가 사실상 풀타임을 제대로 한 번 뛰어보지 않은 이 선수에게 왜 14년 대형 계약을 제안했는지 잘 드러나고 있었다. 이 페이스라면 40홈런은 무난하고, 40도루에도 도전할 만하다는 게 현지의 평가였다. 그런데 어깨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본즈와 A-ROD라는 MLB 역사적 스타들을 소환할 기세였던 타티스 주니어는 8월 1일(한국시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주루 플레이 도중 고질병이었던 왼 어깨를 다시 다쳤다. 타티스 주니어는 이미 어깨 부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갔던 이력이 있고, 이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첫 부상 당시 타티스 주니어는 열흘 만에 다시 돌아왔다. 두 손 모두를 이용하는 등 타격폼까지 고쳐서 왔다. 이번에도 회복 기간을 열흘에서 보름 정도로 잡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하지만 만약 8월 중순까지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샌디에이고가 중요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그 결단 가능성에 주목했다. 린은 여전히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의 8월 내 복귀를 점치고 있다면서도 “복귀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프링트레이닝까지 포함하면, 그가 어깨 불안으로 경기장을 떠난 것이 올 시즌에만 최소 5번째다. 그리고 지난 주말, 그는 이전보다 더 많은 염증을 확인했다”고 우려했다.

린은 “이번 달에 돌아와도 다시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타티스 주니어의 계약 상태와 (어깨의) 잠재적인 구조적 피해 가능성을 고려할 때, 타티스 주니어의 차도가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팀은 타티스 주니어를 셧다운시키고 시즌 종료를 각오한 수술을 처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린은 “타티스 주니어는 당연히 반기지 않겠지만, 팀은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해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향후 14년간 계약이 되어 있으며, 어깨는 언젠가는 반드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고질병이 됐다. 앞으로 경력 내내 수술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수술로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법하다. 그냥 넘겼다가 추후 중요한 상황에서 다시 다친다면 그게 더 손해다. 지금 수술을 한다면 내년은 정상적인 시작이 가능하다. 반대로 시즌이 끝난 뒤 칼을 대면 내년 초반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샌디에이고는 올해도 지구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에 밀려 지구 우승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현재 팀 구성상 2022년과 2023년이 진정한 대권 도전의 해가 될 수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샌디에이고도 고민에 빠질 법하다.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가 MLB의 화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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