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패턴 AI 분석으로 불법촬영 막는다"..유니유니 한수연 대표

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2021. 8. 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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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불법 카메라 관련 기사를 보고 한번 인터넷 찾아봤어요. 범죄자들이 카페를 만들어서 범죄 방법이나 증거를 인멸하는 법, 심지어 형량을 줄이는 법까지 공유하고 있더라고요. 반면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한수연 대표는 지난해 8월 공중화장실 내 불법촬영 등을 예방하는 기업 (주)유니유니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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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불법촬영 범죄 예방 시스템 '쌔비' 개발한 유니유니 한수연 대표
불법 카메라 설치 행동패턴 '깊이 데이터'로 탐지
경찰, 불법 카메라 판매상에 잠입해 정보 모았다"
"공중화장실 관리 토탈 서비스 제공할 것"
한수연 대표와 유니유니 직원들. 한 대표 제공

"화장실 불법 카메라 관련 기사를 보고 한번 인터넷 찾아봤어요. 범죄자들이 카페를 만들어서 범죄 방법이나 증거를 인멸하는 법, 심지어 형량을 줄이는 법까지 공유하고 있더라고요. 반면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고요."

한수연 대표는 지난해 8월 공중화장실 내 불법촬영 등을 예방하는 기업 (주)유니유니를 창업했다. 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2학년 재학 시절이다.

한 대표의 창업과정은 남들과는 달랐다. 시장 분석, 수익성 평가 등을 거쳐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먼저지만, 한 대표는 말 그대로 불법촬영 문제에 '꽂혀서' 창업을 계획했다. 그는 "여동생도 둘이나 있고 주변 친구들이나 어머니, 미래의 제 딸을 생각했을 때 이건 개인이 혼자 조심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컴퓨터 공학인 제 전공으로 해결을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초기 자금은 예비창업패키지 등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마련했다.

유니유니의 주력 아이템은 AI 딥러닝,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불법촬영 예방시스템 '쌔비(Savvy)'다.

'쌔비'는 화장실 이용자의 행동을 비식별화 데이터인 적외선 기반의 깊이 데이터로 탐지한다. 이를 딥러닝 모델로 실시간 분석한 뒤 이상행동을 감지해내는 원리다. 만일 불법촬영 범죄를 시도하는 행위가 확인되면 '쌔비' 디바이스에서 경보음 신호를 주게 되고 경찰 112 신고로 연결된다.

한 대표는 "공중화장실에서 불법촬영범죄가 발생하는데 카메라 설치 자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설치된 카메라 적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불법촬영 범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안심스마트 화장실'을 시범 적용하고 있는 서귀포시 산림조합. 한수연 대표 제공.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해야하는 딥러닝 기반의 시스템인 만큼 초기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한 대표는 "여청과 경찰도 만나고, 불법 카메라 판매상에 잠입 등도 했다"며 "어떻게 설치를 하는지 듣고 범죄 패턴을 유형화한 뒤 임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접 행동을 하며 데이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현재는 데이터 증강 등을 통해 약 2만 개까지 데이터가 쌓였다.

보안문제도 중요했다. 한 대표는 "보안과 속도, 두 가지의 균형을 맞춰 최적화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시스템을 다 구축했다는 생각이 들면 모의해킹 서비스를 신청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해킹으로 뚫리는 부분을 계속해서 보완해나갔다"고 말했다.

혹시 '쌔비'가 일반 이용자의 행동을 범죄로 착각해 오작동하는 경우는 없을까. 이에 한 대표는 "불법촬영 행동만의 고유한 행동 특징을 탐지하는 모델을 구현하려고 했다. 모델의 정확도가 99.6%에 가깝다"면서도 "유사도를 좀 더 올려 탐지 강도를 강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추후 모델 자체의 성능을 높이고 탐지 강도를 올려 오작동 위험은 더 줄여나갈 계획이다.

'쌔비'는 나아가 응급환자 구조와 화장실 위생, 소모품 등 통합 관리를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화장실 특성상 실신이 일어나면 지금은 대응책이 없다. 의식이 없는 경우는 소리를 지르거나 비상벨을 누르기도 어렵다"며 "쌔비는 행동패턴을 분석하다보니 쓰러져있는 행동 분석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유니유니는 서귀포시 산림조합과 계약을 맺고 '쌔비'를 통한 안심스마트 화장실 시범운영을 시작한 상태다. '쌔비' 상용화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CBS노컷뉴스 차민지 기자 chach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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