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돈키호테? 자유에 목숨 걸었을 뿐
곽아람 기자 2021. 8. 7. 03:01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읽기
박철 지음|세창미디어|220쪽|9000원
돈키호테를 풍차에 돌진하는 미치광이 기사 정도로 생각했다면, 이 책을 읽은 후 생각이 바뀔 것이다. 한국 외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돈키호테’의 핵심을 이 대사로 요약한다.
“산초야, 자유란 하늘이 인간에게 내려 주신 가장 고귀한 선물 중 하나이다. 자유와 명예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
반종교개혁운동과 절대왕정 시대이던 17세기 스페인, ‘유토피아’를 읽고 감명받은 세르반테스는 종교의 자유, 남녀 간 사랑의 자유, 세습 제도 폐지 등이 이루어진 이상적 사회를 꿈꾸며 이 작품을 썼다.
20대 때 레판토 해전에 참전, 왼팔에 총탄을 맞고 불구가 된 세르반테스는 귀국하다 해적에게 붙들려 알제리에서 5년간 포로 생활을 한다. ‘자유’에 대한 강조는 이런 이력에서 왔다. 그는 58세 때 ‘돈키호테’ 1편을 출간하고 68세 때 2편을 마무리했다. 돈키호테는 말한다.
“산초야, 너는 알아야 해. 인간은 남보다 더 노력하지 않고서 남보다 더 훌륭해질 수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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