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포환 금메달리스트에 "남친 있나?".. 中방송 인터뷰에 네티즌 뿔났다
중국 관영 CCTV가 여자 투포환 금메달리스트 공리자오(32)와의 인터뷰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CCTV의 스포츠 기자가 공리자오에게 결혼 계획과 남자친구 교제 여부 등을 질문해서다. 또 그는 공리자오에게 “남자 같은 여자”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영국 BBC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중국 네티즌들은 CCTV의 질문이 성차별적이고 편협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리자오의 메달 소식이 전해지면서 CCTV 기자가 공리자오에게 적절하지 못한 인터뷰를 한 것이 중국 온라인상에 퍼진 것이다.
영상 속 CCTV 기자는 공리자오와 인터뷰하며 “남자 같은 여자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리자오는 “겉으로 그렇게 보일지 몰라도 속은 소녀에 가깝다”라고 받아쳤다. 기자가 “여자로서 삶의 계획은 무엇이냐”고 묻자, 공리자오는 “여자로서의 삶?”이라고 되물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또 다른 여기자가 공리자오에게 “지금까지 투포환에서는 남성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앞으로는 너 자신(여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공리자오는 “훈련이 끝나면 결혼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다. 여자로서 가야 할 길”이라고 답했다.
이어 CCTV 기자는 “남자 친구는 있냐” “어떤 이상형을 찾느냐” “남자친구와도 팔씨름을 할 것이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공리자오는 미소를 지으며 “팔씨름은 하지 않는다. 나는 매우 온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웨이보에서 3억회 이상 조회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에게 물어볼거리가 결혼뿐인가?”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인터뷰 내용에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여성과 인터뷰할 때 결혼과 외모가 아닌 꿈과 성취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게시글에 공리자오는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공리자오의 웨이보 계정에 수백 개의 메시지를 남기며 응원했다.
지난 1일 공리자오는 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20.58m를 던지며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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