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투자 큰 제조업, 현금 창출 능력 'EBITDA' 살펴야
실전 공시의 세계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은 감가상각비가 아주 큽니다. 그만큼 영업이익은 감소합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들은 회계상의 영업이익 외에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현금의 수준과 그 추이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EBITDA(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는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무형자산 상각도 포함) 비용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을 말합니다.
이 세 가지 가운데 영업이익을 산출하는 단계에서 반영되는 것은 감가상각비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영업이익에다 감가상각비만 더해주면 EBITDA를 알 수 있습니다. EBITDA는 현금흐름 기준의 수익성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2분기 실적 공시 때 첨부한 설명자료를 보면 영업이익은 1조8860억원인데 EBITDA는 3조120억원입니다. 영업이익에다 유무형자산 상각비(1조1260억원)을 더해 EBITDA를 구했기 때문입니다. 29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면서 첨부한 설명자료에는 ‘EBITDA 마진율’(매출액 대비 EBITDA)이 31%(전 분기 대비 6%포인트 상승)로 기재돼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7일 내놓은 2분기 실적공시 설명자료에서 영업이익은 2조6900억원, EBITDA는 5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EBITDA 마진율은 51%로 삼성전자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6%포인트(삼성전자 20%, SK하이닉스 26%)입니다. EBITDA 마진율 차이가 20%포인트로 확대된 것은 SK하이닉스의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상대적 비중이 훨씬 더 컸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EBITDA는 설비투자가 큰 전통 제조기업군들이 중요하게 여겨온 수치입니다. 최근에는 비제조기업도 ‘조정 EBITDA’라는 수치를 산출해 회사의 영업현금 창출 능력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조정 EBITDA는 영업이익에다 현금이 유출되지 않은 주요 영업비용 항목을 더한 수치입니다.
네이버의 2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조정 EBITDA가 제시되어 있는데요, 영업이익 3356억원에 비현금비용 1447억원을 더한 4803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전 분기보다는 9% 증가한 금액입니다.

김수헌 글로벌모니터 대표. 중앙일보·이데일리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오랫동안 기업(산업)과 자본시장을 취재한 경험에 회계·공시 지식을 더해 재무제표 분석이나 기업경영을 다룬 저술·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1일3분1공시』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뻔 했다』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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