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기억' 저장하는 뇌 부위 찾았다
[경향신문]
강봉균 서울대 교수 연구팀 발견
“뇌 편도체 부위 특정 시냅스 저장”
국내 연구진이 ‘공포 기억’을 저장하는 뇌 속 부위를 발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이 뇌의 ‘편도체’라는 부위에 있는 특정 시냅스에 공포 기억이 저장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시냅스란 뇌의 신경세포인 뉴런과 뉴런이 만나는 부위를 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런’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이 ‘기억저장 시냅스’라고 이름 붙인 곳은 공포 기억이 저장되는 일종의 창고다. 연구진은 작은 상자 안에 실험용 쥐를 넣고 30초간 ‘삐’ 소리가 나는 경고음을 들려준 뒤 2초간 발바닥에 전기 자극을 줬다. 이 과정을 반복하자 쥐는 전혀 다른 장소에서 경고음을 들어도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쥐가 공포를 회상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쥐에게서 이 같은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을 분석한 결과 뇌의 편도체에 있는 기억저장 시냅스가 커지는 모습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가 향후 공포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울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강 교수는 “현재로선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공포 기억을 지우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공포 기억을 저장하는 시냅스만을 선별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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