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은 미군 실험실"..중국서 음모론 확산

한세현 기자 2021. 8. 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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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 실험실에서 처음 기원했다는 음모론이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해당 음모설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국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에서 처음 유출됐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영매체들이 지난해부터 제기해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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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 실험실에서 처음 기원했다는 음모론이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해당 음모설의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군기지 포트 데트릭 내 미국 육군전염병의학연구소에서 처음 유출됐다는 것인데, 이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관영매체들이 지난해부터 제기해온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외교사절과 선전기구 등을 동원해 세계보건기구, WHO가 해당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음모론을 더 강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CCTV는 지난 1일 '포트 데트릭의 어두운 내막'이라는 제목의 30분짜리 프로그램을 방영했고, 이후 중국판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관련 해시태그가 주요 단어 상단에 올라 동영상 조회 수가 4억 2천만 회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WHO의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도 약 2천500만 명이 서명했습니다.

CNN은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던 것을 비꼬아 '미국 바이러스'라고 부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코로나19가 미국 실험에서 기원했다는 음모론은 지난달 WHO가 제안한 코로나19 2차 조사를 중국이 거절한 이후 거세지고 있습니다.

WHO는 우한에 있는 실험실과 재래시장에 대한 감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중국 보건당국은 "상식과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WHO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WHO는 지난 3월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서방국들과 과학자들은 여전히 보고서에 의문을 품으며 중국이 완전한 원본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5월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해 90일 안에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단호하게 반박하며, 오히려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주장하며 반격에 나선 것입니다.

중국이 이처럼 '미군 실험실 유출설'을 다시 강하게 주장하는 데는 델타 변이가 중국 전역에 빠르게 확산하는 비상 상황도 영향을 끼쳤을 거라고 CNN은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부터 중국 전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중국은 초기 방역에 성공한 이후 지역사회 감염이 발발하면 해외에서 유입됐다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코로나19 미군 유출설'도 마찬가지 전략으로 보인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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