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이심송심(李心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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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7대 대선 경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되자 당내 검증위원회를 설치하고 후보별 청문회까지 열었다.
이 과정에서 BBK 주가조작·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이명박), 최태민 일가와의 관계·영남대 비리 의혹(박근혜) 등이 제기되면서 경선은 누가 더 부도덕한지를 파헤치는 자리로 변질됐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후보 검증단 설치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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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후보 검증단 설치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재범 의혹이 제기되자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대표를 제외한 4명의 후보가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검증단 설치 요구를 일축했다. 과거 한나라당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당내 검증기구는 되레 네거티브만 부추길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자 이낙연, 정세균 후보 등은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송 대표가 지지율 1위인 이 지사를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6월 경선 연기 주장이 거부당할 때부터 “송 대표가 이 지사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냈던 ‘반이재명’ 주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당 차원의 대선 핵심공약에 이 지사의 기본소득을 연상시키는 ‘생활기본소득’을 포함한 게 ‘이재명 편들기’ 논란의 결정타가 됐다. 경기도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는 이 지사의 구상에 다른 주자들은 반대입장을 밝혔지만 송 대표가 “지방정부가 판단할 문제”라고 한 것도 논란을 부채질했다.
대선 국면의 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공정한 심판’이다. 하지만 송 대표의 행보를 놓고는 이런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차차기 대선주자’를 노리는 송 대표가 ‘대선 관리자’와 ‘자기 정치’ 사이를 오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당 대표 재임 기간을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도약시킬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리자의 공정성이 의심받으면 경선은 더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송 대표가 좀 더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것 같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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