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8등신으로 승화된 운동선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폐막식을 향해 가는 올림픽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한 올림픽이기에 운동선수를 새긴 그리스 조각 작품도 여럿 있다.
인체 동작의 실감나는 묘사만 아니라 8등신 인체 비례를 이상적인 인체의 모습으로도 제시했다.
리시포스가 신화 속 영웅이나 귀족이 아닌 평범한 운동선수를 모델로 해서 작품 자체의 형식적 특징이 두드러지도록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한 올림픽이기에 운동선수를 새긴 그리스 조각 작품도 여럿 있다. 그중 예술적으로도 주목받는 작품이 ‘아폭시오메노스’상이다. 그리스 후기 문화인 헬레니즘을 대표하는 조각가 리시포스가 제작했다. 전 시대 조각이 기하학적 균형에 치중했다면 리시포스는 생동감 있는 자세와 형태를 강조했다. 인체 동작의 실감나는 묘사만 아니라 8등신 인체 비례를 이상적인 인체의 모습으로도 제시했다. 7등신보다 좀 더 우아하고 가늘어진 몸매인데, 이 작품에서 8등신 인체 비례의 전형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리시포스가 당시 운동선수인 아폭시오메노스를 모델로 청동으로 제작한 것을 로마 시대에 대리석으로 모작한 것이다. 리시포스가 신화 속 영웅이나 귀족이 아닌 평범한 운동선수를 모델로 해서 작품 자체의 형식적 특징이 두드러지도록 했다. 한쪽 다리에 중심을 두고 다른 쪽 다리를 뒤로 빼는 콘트라포스토 자세를 좀 더 큰 동작으로 활용했고, 팔과 몸의 자세도 날렵하면서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했다. 발과 팔의 움직임이 서로 유기적인 통일성을 이루고, 얼굴 표정도 생생해 보인다.
몸을 약간 비틀어 그리스 초기 조각상의 경직된 모습이나 정면 중심 원리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점이 주목된다. 리시포스가 정면상뿐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여러 시점에서 본 인물의 동작과 자세를 종합하고 연속된 동작을 압축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런 리시포스의 묘사 방식이 헬레니즘 시대 다른 인체 조각 작품으로 이어졌으며, 대표적 예가 8등신 인체비례를 여성미에 적용한 ‘밀로의 비너스’이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 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정준영, 내 바지 억지로 벗기고 촬영…어둠의 자식이다” 박태준 발언 재조명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