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가상 인간끼리 연애 할라"..로지 김래아 열풍에 꽃미남 버전 나온다

김승한 2021. 8. 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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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아(23세), 로지(22세), 루이(22세)..."

최근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가상인간'이다. 인공지능(AI) 기반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광고 모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능력도 다재다능하다. 개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운영하며 두둑한 팬덤도 확보했다.

그렇다면 가상인간은 모두 여자밖에 없을까. 최근 가상인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개발사들은 남성 가상인간도 준비 중이다. 여성처럼 높은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업계에선 여성 못지 않은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진, 도영원, 조은현.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 꽃미남 아이돌에서 피아니스트 래퍼까지

6일 업계에 따르면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남성 가상인간을 예고한 상태다. 이름과 성격, 나이, 직업 등 구체적인 캐릭터 설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로지를 공개한 올해 초부터 곧바로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가상인간 수아를 제작한 온마인드 역시 후속작으로 남성 가상인간을 제작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미 활동하는 남성 가상인간도 있다. 스타트업 이모션웨이브가 지난 5월 선보인 가상인간 피아니스트 '한울'이다. 한울은 서울에 거주하며 나이는 35세다. 성격은 호기심이 많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자연을 사랑하는 예술가로 설정됐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악 기술 '리마(RIMA)'를 통해 음악을 창작하고 악기 연주가 가능하다.

한울은 지난달 디지털 싱글 앨버 '그린스피릿(Green Spirit)'도 발매했다. 한울은 작곡과 녹음에 직접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7일에는 '블록체인 트렌드 컨퍼런스 2021'이 열린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그린 스피릿'을 오프닝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울은 "이렇게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고, 이 곡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분과 소통하며 즐겁게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성 아이돌 그룹 가상인간도 있다. 지난 2019년 컴퓨터 비전 전문 회사 딥스튜디오가 만든 정세진, 민서준, 조은현, 도영원이다. 이들은 4인조 남성 아이돌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아직 연습생 신분인 이들의 그룹명은 '유어스(YOURS)'다. 이들은 멤버마다 SNS 계정을 운영하며 팬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나이, 성격도 설정됐다. 정세진은 2002년생, 부산 출신이며 '명탐정 코난' '원피스' 같은 만화를 좋아한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스스로 아이돌 연습생으로 칭하며 춤·노래 연습 사진과 일상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33만명을 넘어섰지만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팬계정만 존재한다.

미국 기업 Vydia가 2019년 선보인 'FN 메카'도 있다 .틱톡 계정 팔로워는 990만명이며 영상 누적 조회 수는 10억회가 거뜬히 넘는다. 세계최초 AI 래퍼로 설정됐다. 지난 3월에는 싱글 앨범 '스피드 데몬(Speed Demon)'을 발매했다. 메카는 틱톡에서 람보르기니 자동차를 자랑하고, 아이폰으로 촬영하며 에어팟(AirPods)을 끼는 등 사람처럼 행동한다. AI가 사람처럼 SNS 활동을 하는 모습에 대중들은 큰 관심을 가졌다.

◆ 남성 가상인간 원조는 나!...국내 1호 사이버 가수 아담

과거 남성 가상인간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7080세대들이 알 법한 사이버가수 '아담'이 있다. 1998년 1월 23일 국내 데뷔한 그는 국내 1호 사이버가수다.

하지만 당시 기술력으로는 진짜 사람 같은 기술력을 구현하지 못했다. 누가 봐도 '가짜 인간' 비주얼이었다. 다만 인기는 지금 가상인간 못지 않았다. 첫 앨범은 20만장이나 팔렸고 실제 팬클럽도 존재했다.

아담의 세상엔 없는 사랑 뮤직비디오 화면 일부 [매경DB]
아담은 김치찌개를 좋아하고 어렸을 때부터 록에 심취해 에릭 클랩튼의 블루스적인 기타 주법을 익혔다. 지금 가상인간처럼 설정과 세계관, 콘셉트 만큼은 확실했던 것이다.

아담의 앨범 CD에는 이례적으로 PC 사양이 안내돼 있었다. 컴퓨터에 삽입해 별도의 설치 과정을 거치면 음원은 물론 뮤직비디오까지 감상할 수 있었다.

다만 업계에선 아직까지 남성 가성인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마케팅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이라는 성별은 친밀감과 전달력 높은 목소리가 남성보다 정보를 전달할 때 더 효과적이다"라며 "소비자들이 남성의 목소리보다 여성의 목소리를, 남성의 외모보단 여성의 외모에 더 큰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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