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예전 같지 않네'..외면받는 카드사 현금서비스에 카드사 '전전긍긍'

오정인 기자 2021. 8.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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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 '카드론'은 점점 증가하는 반면, 한 달만 빌려 쓰고 갚는 단기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 잔액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현금서비스는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었지만 이제는 모두 '옛말'이 돼 버렸습니다. 

카드업계에서도 "현금서비스를 예전처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카드론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현금서비스 1년 전보다 8천억 감소
카드론 잔액은 1조5천억 증가

오늘(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12조334조 원입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3조147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2조2827억 원), 국민카드(2조1137억 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삼성카드만 2조1835억 원에서 2조2827억 원으로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했을 뿐, 나머지 7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규모는 모두 줄었습니다. 

8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1년 사이 12조8477억 원에서 12조334억 원으로 8000억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그중 신한카드는 무려 3321억 원 줄었습니다. 현대카드는 1578억 원, 국민카드는 1551억 원, 하나카드는 1351억 원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은 12조1215억 원에서 13조6120억 원으로 1조5000억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롯데카드가 3699억 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현대카드는 3579억 원, 우리카드는 2663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민·신한·하나·삼성카드 등 4곳은 모두 1000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업계 "단기 대출 수요 여전하지만…"
1금융 소액 대출과 금리 경쟁서 밀려

현금서비스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단기·소액 대출 수요가 줄었다는 의미일까요? 

카드업계 관계자는 "단기·소액 대출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면서도 "최근 시중은행에서도 단기·소액 대출 상품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드사들이 급전이 필요해 대출받는 고객들을 은행에 뺐겼다는 얘기입니다.

카드사들은 매달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상품을 이용한 차주들에게 적용된 금리가 얼마인지 공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카드사 표준등급으로 1~2등급을 받는 고신용자들에게 실제 적용된 현금서비스 금리는 평균 12.45%로, 적게는 8.3%(비씨카드)에서 많게는 15.2%(우리카드)까지입니다.

그렇다면 카드사들이 정한 최저 금리, 약정이자율은 얼마일까요?

신용점수가 높은 고신용자라면 약정이자율은 6~8%대로 낮은 편입니다. 

'최저금리는 나쁘지 않은데?' 싶지만 은행권 소액 대출 금리와는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하나은행의 핀크생활비대출은 최저 3.9%에서 최고 13.9% 금리로 최대 5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소액 대출 상품이다. (자료: 하나은행 홈페이지)]

하나은행의 소액대출 상품인 '핀크생활비대출'은 3.917~13.937%의 금리가 적용되고,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은 신용점수에 따라 3.433~13.962%의 금리가 적용됩니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한 차주라면 신용점수가 낮아도 13%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고신용자의 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신용점수가 높다면 3%대에도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어 카드사와의 금리차는 더 벌어집니다.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비상금대출은 최저 금리 3.44%에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소액 대출 상품이다. (자료: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업계 관계자는 "1금융권의 소액 대출 상품이 이용 가능한 차주라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보다 은행의 소액 대출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고신용자의 경우 금리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 선택 폭 늘어나니 현금서비스 '뚝'
전문가 "감소세 이어질 것…업계 방안 찾아야"

결국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입니다.

인터넷뱅킹 뿐만 아니라 모바일뱅킹을 통해 다양한 대출 상품 조회가 가능하고, 토스나 핀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대출비교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가 외면받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더 좋은 상품, 유리한 상품이 무엇인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도 가능하다"며 "현금서비스는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현금서비스의 매력이 '뚝'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금서비스는 단기·소액 대출이지만 금리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앞으로 이용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시중은행에도 대체할 상품들이 충분한 데다, 고금리라면 차라리 장기 대출인 카드론을 선호하는 차주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금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카드사들이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과 플랫폼사의 상품과 서비스가 더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도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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